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 정읍시청·경남개발公 경기 관전
"어이쿠, 저걸 넣었어야지…."2일 핸드볼 슈퍼리그가 열리고 있는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는 서울시청을 이끄는 임오경(38) 감독이 코트 한구석에서 자기 팀도 아닌 정읍시청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한국여자핸드볼의 한 역사를 장식한 임오경 감독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동신초등학교, 정읍여중, 정읍여고에서 선수로 뛴 정읍 토박이다.
부모님이 아직 정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임 감독 자신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임 감독은 "1988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표팀에 발탁돼 올림픽에 나간 뒤 대학에 진학하고 일본에서 선수 생활 하느라 정읍에 자주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릴 적 생각하고 왔더니 길도 너무 바뀌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임 감독은 학창시절 화려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임오경 감독은 초등학교부터 여고 때까지 전국 대회를 휩쓸다시피한 정읍의 영웅이었다.
임 감독은 "그때는 한번 우승하고 나면 정읍시에서 카퍼레이드도 했다"며 "또 당시 인천지역 학교들과 라이벌이었는데 고향 주민들이 원정응원을 갔다가 싸움이 나기도 했다"며 당시 열기를 전했다.
"요즘은 정읍 핸드볼이 많이 쇠퇴했다"며 안타까워한 임 감독은 "고향과 연계해 핸드볼을 가르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고향 사랑을 표현했다.
이날 대구시청과 대결에서 30-29, 1골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둔 임 감독은 비록 타향인 서울시청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고향 주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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