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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태권도엑스포 참가 워싱턴 HK태권도 이현곤 관장

태권도로 미국사회 변화 이끌어

"1960년대 전북은 전국체전 태권도 8체급 전 종목을 석권하다시피 했습니다. 전국에서 태권도로는 제일 우수한 지역이었습니다."

 

지난 3일 오후 전주시 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제3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대회' 전야제에 참석한 미국 워싱턴 'HK 태권도' 이현곤 관장(62·공인 9단)은 "미국에 전북 출신 태권도 사범들이 제일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장은 이날 왼쪽 다리에 기브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나왔다. 5년 전 심장 수술을 받고 생긴 부작용이, 지난 1일 전주에 온 뒤 도져 갑작스레 전주병원에 입원했던 것. 지난 2007년, 대회 첫 해부터 '공식 직함' 없이 후배들을 도와 온 그로서는 자신의 건강보다 공적인 일이 먼저였다.

 

고창군 해리면에서 태어난 이 관장은 지난 1958년 집안 형에게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 1964년 전주 '지도관' 전북 본관에서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갔다.

 

군 제대 후 서울에서 미군 자녀들을 가르치던 그는 미국에서 사범 생활을 하던 선배 초청으로, 1976년 2월 태평양을 건넜다.

 

이 관장은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태권도 사범을 무시하는 풍토였다"며 "미국은 사범을 교육자로 예우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도하기가 수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언어보다 한국과 미국의 전혀 다른 교육 방식에서 더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무엇을 하라고 하면 첫 번째 질문이 '왜(Why)?'예요.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서툴렀지요. 처음에는 '당신은 아직 수련이 덜 됐으니까 나중에 알려 주마'라고 넘겼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요. 그때부터 이론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지난 1979년 자신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딴 체육관 'HK 태권도'(전 '현리 태권도')를 연 이 관장은, 30여 년 동안 길러 낸 제자만도 수만 명에 이른다. 이번에도 미국인 제자 11명이 동행했다.

 

"제자들로부터 '당신에게서 태권도를 배워 내 인생이 바뀌었다'라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조국과 태권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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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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