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최용범씨 도서출판 매안서 재출간…5부 10권 독자와 만나
최명희(1947~1498) 대하소설 「혼불」이 절판된 지 4년 만에 다시 독자들과 만난다.
고 최명희 선생의 동생 최용범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도서출판 매안은 "최명희 문학을 집대성한 소설 「혼불」을 서점의 서가에 다시 진열하게 됐다"며, 17일 전 5부 10권의 「혼불」을 새롭게 내놨다.
「혼불」은 1930년대 말 남원의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며 치열하게 몸을 일으키는 종부 3대와 천하고 남루한 상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애환을 다루고 있다. 전라도의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음식, 사투리 등을 복원해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정서와 원형질에 대한 완벽한 복원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장편 서사시를 읽는 듯한 아름다운 문장에서는 모국어에 대한 지극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
1980년 4월 첫 문장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를 쓰기 시작해 마지막 문장 "그 온몸에 눈물이 차 오른다."를 쓰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 원고지로는 1만2000장에 달한다.
「혼불」은 1996년 한길사를 통해 전 10권으로 완간된 뒤 140만부가 팔리다가 2005년 유족측의 요청으로 절판됐었다. 재출간된 「혼불」은 1부 '흔들리는 바람', 2부 '평토제', 3부 '아소, 님하', 4부 '꽃심을 지닌 땅', 5부 '거기서는 사람들이' 등 총 10권으로 구성됐다. 각 권 1만1000원씩.
최용범씨는 "「혼불」을 사랑하는 독자 앞에 최명희 선생의 작품을 돌려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매안은 최명희 선생의 단편 30여 편을 묶어 내년쯤 출간하는 등 작가의 기록들을 지속적으로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1947년 전주시 풍남동에서 태어난 최명희 선생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모교 기전여자고등학교를 비롯해 서울보성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했다. 학창시절부터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며 주목받았던 그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이 당선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나왔다. 제11회 단재상 문학부문상, 제16회 세종문화상, 제15회 여성동아 대상, 제5회 호암상 예술부문상 등을 수상했으며, 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 그러나 1998년 12월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는 유언과 함께 암으로 타계, 지금은 최명희문학공원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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