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대학축구연맹전 '죽음의 조'서 홍익대 꺾어
우석대(총장 라종일)가 '제40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본선 32강에 안착했다.
우석대는 3일 전주비전대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린 홍익대와의 1조 예선 2차전에서 최민기(1학년)와 이광빈(4학년)을 앞세워 '난적' 홍익대를 2-1로 따돌리고, 조 1위(1승1무)로 예선을 통과했다. 2무를 기록한 숭실대는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우석대가 속한 1조는, 올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숭실대와 지난해 '제63회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홍익대가 포진해 '죽음의 조'라 불렸다. 우석대가 지난달 30일 숭실대와의 예선 1차전에서 2-2로 비겼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이라고 생각했다.
신의 장난(?)이었을까. 지난 1일 숭실대와 홍익대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 조에서 두 팀만 본선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우석대는 이날 홍익대를 반드시 이겨야 했다.
전반 8분, 우석대 학부모들 사이에서 '와' 하는 함성이 터졌다. 우석대 류선곤(2학년)이 패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준 공을 최민기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홍익대 골망을 흔들었다. 숭실대와의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었던 최민기는 이날도 '킬러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우석대는 전반 33분 이광빈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 들어, 약이 오른 홍익대가 거친 태클을 걸며 거세게 반격했지만, 후반 30분 한지호(3학년)가 한 골을 만회한 게 전부였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울렸다. 우석대 선수들은 두 주먹을 하늘로 번쩍 들어 올렸다.
"두 팀이 우석대를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보고 경기를 진행한 것 같아 화가 많이 났습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한 번 잡자'고 했는데, 모두 잘 싸워줬습니다."
경기 뒤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등을 두드려준 유동우 감독(42)은 "수도권 대학들이 지방 대학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 번씩 다 눕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강팀들과 싸우면서 선수들이 오히려 강해졌다"며 "본선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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