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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사회를 바꾼다] 도법스님 초청 '전북사회를 위한 제언'

"피해의식 버리고 자부심부터 회복해야"…미륵신앙 계승 도민운동 전개도

지난 20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 도법 스님의 '전북사회를 위한 제언' 강좌에 참석한 이들이 도법스님의 강연을 듣고 있다. (desk@jjan.kr)

지난 20일 저녁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전북생명평화 설레임'이 '전북사회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마련한 도법스님의 강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익산, 정읍, 장수 등 인근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각지에서 온 사람들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고산산촌유학 학생들이 준비해 온 몇 가지 퍼포먼스가 진행했다. 매일 아침마다 한다는 요가와, 최근에 TV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초고속카메라 그리고 다함께 '생명과 평화를 위해'라는 노래를 선보였다.

 

이어서 김해주 시인의 여는 시낭송을 듣고 바로 도법스님의 강의가 시작됐다. 이날 도법스님의 강의는 예전과 같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간결하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강의를 듣는 내동 많은 생각과 도전의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강의 내용은 전라북도에도 해당하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해당하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었다.

 

도법스님은 먼저 우리는 하늘이 준 것 즉 자연에 대해 귀하고 대단한 것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고 있다라는 지적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 위험을 느끼면서 저절로 주어진 자연의 가치가 얼마나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모른 채 다 놓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인간존재 그 자체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그 존재만으로 대단하고 가치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늘 서로를 함부로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라북도 도민들은 과연 지역에 대해서, 삶에 대해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피해의식을 늘 지니고 있으며 권력 앞에 나약해 지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피해보다 자부심이 없어서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전라북도 도민들이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 자부심을 얼마나 회복할 것인가가 답이라는 것이다.

 

도법스님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가 폄훼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산을 가지고 있지만 설악산과 같은 산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고, 현대사회의 산업화, 도시화의 잣대로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자원인 서해바다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관광자원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이 적다, 돈이 없다, 땅이 적다 등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라북도는 삼국시대 백제의 땅이었으나 신라와의 싸움에서 진 것으로 자부심으로 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신라의 정신으로 국가의 정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더욱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법스님은 새로운 눈으로 보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많은 요소가 전라북도에 있다며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장 먼저 김제를 중심으로 하는 야산평야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싸움에서 진 것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는 백제의 역사는 아름답고 가치있는 정신, 사상, 문화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미륵신앙이 그 핵심이라는 것이다. 미륵은 우정의 정신이며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었던 사상이라는 것이다. 이 사상은 동학정신으로 이어지며 명맥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신이 지금 우리의 삶으로, 문화로, 자부심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적 승화를 우선 전라북도만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오늘과 내일을 꿈꾸고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정치, 경제의 관점으로 승부하려는 것을 버리고 긴호흡으로 삶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과 지역민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으며 도민운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미륵사지복원운동은 그것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최대의 상품을 갖고 있지만 정치, 경제 등으로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싸여 있어 중요한 것을 놓치고 그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법스님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신라 중심의 역사에서 백제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며 그러할 때 도민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냐 보수를 따지지 않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일이며 새만금 문제 등 다양한 사안으로 나누어진 골을 메울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도법스님은 전북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라는 것은 누가 치유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뛰어 넘어 전북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파악하고 사랑하고 사귀고 가치있는 역사, 사상, 문화를 찾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제안도 이어졌다. 생명 평화적 행동으로 전북을 새롭게 만들 수 있게 발걸음을 내딛으라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강연 뒤 도법스님의 강연 내용에 동감하며 자신이 느끼는 있는 다양한 문제의식들을 쏟아냈다. '전북생명평화 설레임'은 이러한 화두를 가지고 전북을 새롭게 일으키는 생명평화운동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이 날을 모임이 마무리됐다.

 

/이근석 NGO객원기자(전북의제21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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