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15:1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보건·의료
일반기사

[노노 청춘] 16.혈정액증에 대해

박종관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 질문) 55세 남자입니다. 약1개월 전부터 사정을 하면 시커먼 정액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제 처의 생리혈이 묻는 것으로 알았는데 자꾸 반복돼 자세히 살펴보니 저의 정액에서 나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 전립선암이 많다는데 암은 아닌지요? 만일 암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걱정이 되니 상세히 알려주십시오.

 

◆ 답) 환자분이 고민하는 질환은 대개 정낭막이 두꺼워져 사정할 때 막이 찢어져 피가 나와 정낭에 고여 있다가 다음 사정 때 나오는 질환입니다. 때로는 정낭염이 있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는 정낭이나 전립선에 암이 생겼을 때 발생할 수도 있으며, 요도 내에 양성병변(파필로마)이 있을 때 나오기도 합니다.

 

요도나 전립선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선혈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 등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혈정액증이란 사정 시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질환을 말합니다. 대개는 콜라 색깔처럼 검은 것이 특징이지만 다쳤을 때 나오는 피처럼 붉은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은 사정할 때 정액이 묻어 나오는 지를 보면 됩니다. 가끔은 부인의 생리 때 나온 혈액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리와 관련이 없는 때에 성행위 뒤 혈액이 보이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정낭은 방광과 직장 사이에 위치한 한 쌍의 기관으로 주로 정액의 60~70%를 생산합니다. 위치 때문에 손으로 촉진을 하거나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도 병변을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확히 보려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봐야 합니다. MRI를 찍으면 정낭에 혈액이 가득 채워져 확장이 돼 있는 소견이 보입니다. 만일 전립선암을 추정할 수 있는 전립선 특이항원을 측정해 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하에서 전립선 조직검사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MRI에서 정낭에 혹이 보이면 이것 역시 초음파 하에서 정낭종 조직검사를 해야 합니다.

 

치료 시에는 출혈이 생길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약물의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물론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큰 경우는 병의 중증 정도를 평가해 혈전 저해제의 중단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기다려 보기도 하며, 기다려도 멈추지 않으면 항생제와 소염제 등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오면, 여성호르몬제 또는 남성호르몬 차단제를 사용합니다. 정낭이나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커지므로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대개 악성이 아닌 경우는 자연적으로 멈추며,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 작용 억제제를 사용하면 정낭이 줄어들고 정낭막의 파열이 줄어들어 혈정액의 증상이 없어집니다. 때에 따라서는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종관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