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관광포럼, 관광시설만으론 민자확보 어렵다…공론화 필요
새만금 관광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도가 높은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한양대(서울캠퍼스)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관광포럼' 새만금관광분과 4차 회의에서 위원들은 "내부 관광용지만 300만 평이 넘는 새만금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일반적인 관광 시설만으로는 민자 유치가 어렵다"며 이날 이충기 경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제안한 '리조트형 카지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교수는 '카지노의 세계적인 추세와 새만금의 미래'라는 발제에서 "21세기 카지노 산업은 제한된 갬블링(gambling·도박) 시장에서 일반 대중 관광객으로 표적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외래 관광수입이 세계 10위권에 속하는 미국, 스페인, 프랑스, 중국, 영국, 독일 등은 카지노산업도 세계 10위권"이라며 테마와 쇼, 엔터테인먼트, 쇼핑, 컨벤션 등이 복합된 '리조트형 카지노'를 미래 새만금 관광의 '핵심 사업'으로 내놓았다.
그는 아시아의 '도덕 국가'로 불리는 싱가포르가 최근 정부 주도로 카지노 2곳을 허가·운영하는 사례를 들며, 국제적으로 '카지노산업=여가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치단체들도 관광산업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1일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따른 연구용역 수행기관을 선정해 오는 11월 국민과 중앙정부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는 대로 이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재원 마련 ▲실내 및 야간 관광자원 확충 ▲청년 일자리 창출 ▲국외 원정 도박에 따른 국부 유출 방지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1997년부터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추진해 왔다.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따라 2000년 개장한 '강원랜드' 카지노는 당초 2005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될 계획이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지역 여론에 따라 2015년까지 한 차례 추가 연장되었다.
최승준 강원 정선군수 당선자는 지난 2일 "폐특법 만료까지 5년이란 시간 동안 강원랜드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로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북발전연구원 정명희 문화관광연구팀장은 "새만금 관광 개발에 답이 없는 상황에서 카지노를 하겠다, 안 하겠다는 두 번째 문제"라며 "카지노 유치의 장·단점에 대해 지역에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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