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쌓고 싶어 도전"
지난 2월 전북지방병무청 징병검사동.
한 여대생이 수첩과 카메라를 들고, 반소매·반바지 차림의 청년들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지난해부터 '병무청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해 온 나미진 씨(군산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가 올해 처음 실시한 징병검사 현장을 급습(?)한 것이다.
현재 군산대 여총학생회장인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이 학교 '사이버 홍보단'을 시작으로 '농촌진흥청 블로그 기자단'과 '한국방문의 해 대학생 기자단'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18일부터 이틀간은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군산대 여학생 40명과 함께 '여대생 리더십 캠프'도 마쳤다. 나 씨는 "남학생들은 군대 등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여학생들은 그럴 기회가 드물다"며 이번 캠프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월엔 학교 안에 '출장 구두 수선소'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여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가 내건 공약이다.
"여학생들은 구두를 많이 신잖아요. 그런데 지난해까지 학교 앞에 구두 수선소가 한 군데도 없었어요."
최근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학내·외 활동보다는 학점과 토익 등 이른바 '스펙(spec) 쌓기'에 올인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가 이런 '평균적인 대학 생활'과 거리를 두게 된 까닭은 뭘까.
"고등학교 때까진 그저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였어요. 그때까진 막연히 '남들처럼 대학교 졸업해서 평범한 직장에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했죠. 대학에 들어 와서 공대생부터 음대생까지 다양한 계열의 친구들을 만나고,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달라져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던 그도 현재 그의 스펙에 대해선 박하게 평가했다. 100점 만점 중에 50점을 준 것. 대외적 활동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풍부하지만, 학생 본분인 공부 면에선 약하다는 게 이유다.
스스로를 "선천적으로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찾아보고, 알아가는 노력파"라고 규정한 그의 좌우명은 '쉬어 가도 뒤로 가진 말자'이다.
매사에 당찬 그도 '꿈'에 대해 물으니 멈칫거렸다.
"꿈이라고 하니까 무섭네요. 4학년이잖아요. '밥은 먹고 살까?' 그런…."
그는 조심스레 "항공사 승무원이 꿈"이라고 밝혔다. 올초 구체적으로 정한 그의 '미래'이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이고 활달한 그에게 맞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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