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틈만나면 소통합니다"
트위터하는 사람을 트위터리안이라고 한다. 도내 트위터 이용자들은 전북의 트위터리안을 800여명으로 추산한다. 실시간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의견·정보를 공유하는 트위터. '재잘거림'에 빠진 이들 중 도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발히 트위터를 이용하는 트위터리안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로서 트위터 활용과 지향점 등을 들어봤다.
음식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선점한 '트위터맛집' 당주 이보삼씨(39, @leebosam). 그의 트위터는 지난 14일 기준 팔로잉 1만915명, 팔로워 1만104명이다. 1만여명과 관계를 맺고 있는 셈. '트위터맛집'에는 7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다.
"트위터는 아직 메시지보다는 관계 맺기에 유용합니다. 일면식이 없는 사람과도 틈만 나면 소통합니다. 이동시간, 화장실에 있는 시간에도 글을 확인하고 검색해요."
그는 지난 1월 트위터를 접했다. 대중매체를 통해 막연히 메신저로만 알고 가입, '선팔(먼저 친구맺기를 요청)'을 하니 '맞팔(친구맺기를 요청한 사람으로부터 친구 요청을 받음)'이 왔다.
트위터 시작 한 달 뒤, 그는 도내 트위터리안 모임을 다녀와서 뜻 맞는 사람과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 폭발적인 호응이 일어 트위터 소모임 중에서 현재 회원이 가장 많은 당이 됐다. 초기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모임을 하다 이후 저렴하면서 음식에 대한 철학은 담은 맛집을 소개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제가 전주 사람인지 모르고 서울·강원지역의 맛집을 물어올 때는 리트윗으로 다른 지역 맛집을 찾을 수 있게 합니다. 그러면 80% 가량은 답변이 옵니다. 이게 트위터의 장점이죠."
그는 지역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면 효율적인 홍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맛집당에 하루 100여명이 가입하는데 지역 홍보효과가 있습니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지역 축제와 지역의 맛집을 알리는 셈이지요."
그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홍보성 블로그는 파급효과가 미미하다"며, "트위터는 홍보 목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이 개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을 알리면 홍보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성태민씨(25, @artshaver)는 트위터를 사용해 효과를 본 사례들을 접하고 호기심으로 트위터에 접근했다.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위터를 하면서 네이버 지식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할까요? 지역의 트위터리안은 물론, 다른 지역 사람들과 거리감 없이 소통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으면서 굳이 눈이 벌게지도록 검색하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진 거죠. 다양한 생각들을 수렴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성씨는 "정보 획득과 인맥 형성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를 연구해 볼 생각"이라며 "팔로잉과 팔로워 수를 컨트롤하며 취업에도 이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얼리어답터(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 보는 사람)'로 유명한 이남식 전주대학교 총장(55, @nahmlee55)은 수첩 대신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들고 다닌다.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 아이패드(iPad)로 월스트리트저널을 보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이폰과 갤럭시S를 동시에 사용하며 기능 비교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총장은 지난 4월 아이폰을 장만하면서부터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우리 대학의 많은 학생·교직원이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트위터에 소개하고 사진을 올려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격려를 받으면 매우 흐뭇합니다."
안 보이는 눈으로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손이 무뎌 오타가 많다는 그. 하지만 트위터를 하면서 오랫동안 연락을 못 했던 사람과 다시 소통하고 과거 인적 네트워크도 회복했다.
"'번개(미리 정하지 않고 즉석에서 약속을 결정하는 만남)'도 하고 싶은데 일정이 빠듯해서 아쉽습니다. 트위터에서 예절인 맞팔로(서로 친구맺기)는 최대한 합니다."
이 총장은 트위터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와 같은 목적성을 지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접근하면 기본정신에 위배되고 역작용이 큽니다. 이용자가 떠나게 됩니다. 트위터에서는 기업·정치인의 목소리도 하나의 트윗이어야 합니다."
그는 최근 가족 모임에서 젊은층은 한 자리에 앉았는데도 직접 말로 대화하지 않고 트위터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는 주객전도에 대한 씁쓸함도 전했다.
그러나 도즈소프트의 김인중 대표(31, @rapkuma)는 '목적성(?)'을 가진 덕분에, 트위터를 만나게 됐다. 도즈소프트가 바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이기 때문. 어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이폰을 구매하게 됐고, 자연스레 트위터를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사용법을 몰라 관련 책이나 검색을 통해 공부까지 했지만, 지금은 800여명 정도의 팔로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언젠가 급하게 회의 장소를 섭외할 때가 있었는데, 트위터를 통해 사정을 설명하니 몇몇 분들이 실시간으로 좋은 장소를 추천해 주셔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 이번 남아공 월드컵도 바쁜 일정 때문에 TV를 시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타임라인을 통하여 월드컵의 생생한 진행사항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트위터는 사람들과 즉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이슈나 사건 사고도 뉴스보다 빠르게 알 수 있다"며 "어느새 트위터가 삶의 일부가 됐다"고 웃었다.
"전국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트위터를 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개발하면서 닥친 문제점들과 정보들을 서로 해결해가면서 방향을 설정해가고 새로운 이슈와 개발현황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발자로서 실력 향상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사업적으로도 이러한 정보를 바로바로 업무에 적용시켜,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김대표는 "전북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려고 기획하고 있다"며 "트위터를 통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해 전라북도 사람들을 위한 '전북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