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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노인정을 도서관으로 꾸민 송정식 전주 삼성효자타운 경로당 회장

"남녀노소 불문, 책 읽고 싶은 사람들 속속 모여 행복"…5년째 수집한 책 1000여권 가득

"경로당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나니 이제 동네 꼬마들도 놀러와요. 노인들도 손주뻘 되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아하고요."

 

아파트 노인들이 모여 책을 읽는 조금은 특별한 경로당이 있다. 전주시 효자동 삼성효자타운 경로당 송정식(74) 회장은 5년전부터 자신이 수집한 책들을 정리, 경로당을 도서관으로 변신시켰다.

 

교육공무원에서 정년 퇴임했다는 송회장은 10일 "경로당에서 상당수의 노인들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까워 도서관을 만들게 됐다"며 "평소 모아온 책과 동네에서 버리려고 내놓은 책들을 수거해 대형 책장을 채워 놓으니 남녀노소 불문하고 책 읽고 싶은 사람들이 속속 모였다"고 말했다.

 

실제 경로당에는 어린이 만화부터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 1000여권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송회장은 또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평소 모아두었던 자연석 100여종을 전시, 각종 꽃으로 화단을 꾸미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로당을 도서관으로 변신시킨지 2년째. 이제 노인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일도 자연스럽다.

 

"누가 시켜서 하면 절대 못할 일이죠. 늙었다고 무의미 하게 시간을 보내느니 하나라도 더 알고 가는 삶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동네에서'꽃 할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송회장은 "청각, 시각 장애를 겪고 있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며 "노인들이 몸은 불편해도 건강한 삶을 꾸려 사회기반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화단에 꽃을 심는 일에도 열성이다. 아파트 뿐 아니라 근처 효림공원에 있는 8개의 화단도 그의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꽃을 설명해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송회장에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감사의 뜻으로 명함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도내 곳곳에 있는 경로당에서 책을 읽는 건강한 노인들의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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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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