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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진화] 앱창작터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개발반

빡빡한 수업·낯선 프로그래밍…참가자 반절만 남아…"소프트웨어 개발자 값어치 인정하는 풍토 이뤄져야"

13일 안드로이폰용 어플 개발반에서 만난 개발자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 실제 휴대전화에서 작동되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아이폰이 촉발한 스마트폰 열풍의 핵심은 어플 또는 앱(application)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다. 그동안 국내는 IT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프트웨어 개발은 등한시했던 게 사실이다. 스마트폰이 부상하면서 그에 따른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고 청년실업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른 1인 창조기업 육성책에 따라 마련된 '앱(Application) 창작터'. 이곳은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는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전국 11개 전문교육기관을 지정해 무료로 교육하는 곳이다. 호남권에서는 전북대에서 아이폰용·안드로이드폰용 개발 기본과정 2개와 전문 과정 10개 강좌에 모두 약 200명을 선발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안드로이폰용 개발반을 찾아 예비 어플 개발자들을 만나 어플 개발에 대한 동기, 어려움 등을 들어봤다. 일반인은 손쉽게 사용하지만 버튼을 눌렀을 때 작동하는 화면 전환을 일일이 설계하는 개발자의 노고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 안드로이드폰 성장 가능성에 선택

 

전북대 공대 7호관의 한 강의실. 방학을 맞아 학내는 조용했지만 어플 개발의 사명을 띤 수강생은 다음달 4일 실시하는 과제발표회 준비로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강의실을 찾았을 때 이들은 구글 넥서스원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연결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실제 휴대전화에서 작동 여부를 살피고 있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진로를 정한 손형진씨(전북대3)는 새로운 기술 습득을 위해 안드로이드반을 수강했다.

 

"IT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나오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뜨고 있어서 취업에 도움이 될 꺼 같아 참여했어요. 지금은 증강현실을 이용해 유아교육 관련 어플을 만들고 있어요.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라고 해서 개발자에게 비교적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해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이동경씨(전북대3)도 안드로이폰의 개방성에 매력을 느껴 수강을 신청했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지금은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에 밀리는 듯하지만 성장가능성을 보고 안드로이드반에 들어왔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개발자들이 다른 개발자에게 소스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응용만 잘하면 재사용이 수월합니다. 저는 현재 약국·병원찾기에 추가기능을 넣은 어플을 만들고 있습니다."

 

▲ 스마트폰 어플, 쓰기는 쉽지만 개발은 어려워

 

안드로이드 개발반은 당초 30명 모집에 80명이 몰리면서 수강인원을 40명으로 늘렸다. 그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날 수업종료일까지 남은 사람은 약 20명. 미래 비즈니스로 떠오르긴 했지만 시장 초기인 만큼 강사진과 수강생 모두 어려움 겪었다는 후문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4주 동안 빡빡한 수업 일정과 낯선 프로그래밍 내용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수강생 대부분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기존 웹 개발환경과 명령어 등이 달라 애를 먹은 것.

 

고석우씨(전북대4) 등 대부분의 수강생이 이런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휴대전화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합니다. 증강현실같은 영상처리에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관련 지식이 없으면 힘들죠. 또한 웹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명령어가 달라서 새로 배워야 했어요."

 

컴퓨터 화면에서 예제 소스를 실행하고 있던 홍일점 김소영씨(전북대3)는 "수업이 2주 진행되니까 사람이 반절로 줄었다"면서 "현재 과제 발표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려웠지만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육성하는 토양 마련해야

 

어플을 개발하더라도 이제는 그냥 만들면 되는 때를 지나 잘 만들어야 할 때다. 수십만개의 어플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사용자의 편의에 부합하는 어플을 만들어야 한다.

 

오는 10월 어플 개발 기업의 창업을 준비하는 한 수강생(39)은 현재 운동 처방 관련 어플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사용자의 운동량을 분석하고 제시하는 어플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플에서 구현하는 화면 하나하나에는 개발자의 철학과 밤을 샌 노고가 들어있습니다. 그야말로 창작의 고통이 따릅니다. 최근 어플 개발에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공자 외에는 대부분 중도하차합니다. 개발자의 값어치를 인정해주는 풍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수강생들은 앱창작터의 4주 교육기간에 대해서는 짧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지역 인력에 관련 지식을 교육, 평가하는 기회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개발반 4주 과정 중 후반 2주 강사로 나선 노태상 강사는 "증강현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센서·GPS·네트위크 등의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쓰기는 편한데 기반 지식 없다면 개발은 어렵다"며 "단기간 과정으로는 버겁고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 다른 지역은 탈락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콘텐츠가 풍부하고 실력 있는 친구가 많다. 하지만 수도권보다 관련 산업에 접할 기회가 적어 거의 혼자기술을 익혀 수강생 사이에 실력 편차 크다"면서 "현재 수강생이 만드는 어플 중 전국 공모전에 5개를 출품할 예정이며, 3개는 입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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