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출범 후 사상 첫 정규리그 600만 관중 동원에 아깝게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에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내년 시즌에는 '6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할 만하다.
올해 정규리그 때는 총 532경기에 관중 592만8천626명이 경기장을 찾아 지난해의 592만5천285명을 3천341명 차이로 제치고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와 잦은 우천 취소 경기, 4강 및 1위 싸움 실종 등 각종 악재를 딛고 얻어낸 값진 흥행 성적표였다.
구단별로는 4강에 오른 롯데가 가장 많은 117만5천665명을 동원해 3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도 각각 107만673명과 101만78명이 입장한 게 큰 힘이 됐다.
SK는 첫 100만 관중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어도 98만3천886명이 문학구장에 입장해 작년 대비 17%의 높은 관중 신장률을 보였다.
정규리그 때 불붙은 열기는 '가을잔치'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두산-롯데 간 준플레이오프와 삼성-두산 간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이어지는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3만명 가까이 수용하는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 미니 구장인 대구구장(수용인원 1만명)에도 연일 구름 관중이 몰렸다.
SK-삼성 간 한국시리즈가 4차전에서 일찍 끝나면서 포스트시즌 14경기에 총 29만8천명이 입장해 관중 수입 57억6천여만원을 올렸다.
이는 KIA-SK가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이어갔던 지난해의 70억5천여만원보다 13여억원이 적은 액수다. 포스트시즌 관중 수입 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SK-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포스트시즌 24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관중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는 한국 야구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지난해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하는 등 국제대회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폭발한 팬들의 관심이 국내 프로 리그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프로야구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달 열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좌완 특급 듀오' 류현진(한화), 김광현(SK)과 미국프로야구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 재팬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김태균(지바 롯데) 등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드림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처럼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다면 내년 시즌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도 폭발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청을 받고도 모두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던 롯데가 국내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감독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또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던 삼성은 왼손투수를 보강할 계획이고 4강 진출에 실패했던 KIA와 LG 등 다른 팀들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 찾기에 나서는 등 내년 시즌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낡은 '미니구장'을 보유한 광주시와 대구시가 구장 신축에 가속도를 내면서 야구 열기와 맞물려 관중 증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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