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내실로 최고 사학명문 도약"
"호남 제일의 사학명문으로 발돋움 시키는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내적 성장입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인정받는 학교로 만들어 전국 유수 학교와 견줄 수 있는 명문 사학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원광대 제11대 총장으로 선임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65)은 지역으로부터 먼저 확고한 인정을 받은 후 전국화를 통한 학교 위상 높이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총장에 선임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외부 인사를 선임한 것은 내부적으로 풀수 없는 숫한 과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평생 공직자로 몸바쳐 오면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학교발전에 써 달라는 뜻으로 새기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맺어온 두터운 인맥과 유대 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 중심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학발전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 규모면에서 볼때 전국 여느 대학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내용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젠 규모에 걸맞는 내실을 갖춘 학교 만들기가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들의 끊임없는 연구가 뒤따라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취업 역량도 강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학교 발전의 척도가 되는 재정확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한달가량 남아있는 취임식 이전까지 학교 실상을 낱낱히 파악하여 내실있는 학교 만들기를 위한 구체적인 경영 방침을 설정할 계획입니다.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를 지적한다면.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과의 협력입니다. 지역에서부터 사랑하받고 인정받아야 전국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국 유수 대학과 견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때 세계속의 원광대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관계 정립이 필요합니다. 구성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학교발전 방안을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재정확충과 학교발전기금 조성 방안은.
▲'스스로 돕는 자를 하늘도 돕는다'는 격언처럼 조건없는 기부는 원치 않습니다. 동창회로부터의 아낌없는 지원도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산학이 연계된 재정확충도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특히 원광대는 의과대와 치과대, 한의대, 약대 등을 갖춘 전국 대표적인 대학으로서 그 어떤 대학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높은 학교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실질적인 재정확충에 나설 계획입니다.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은.
▲ 먼저 원광대 학생이라는 사실을 뿌듯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자기 확신이 필요합니다. 가능성에 대한 자기 신념도 중요합니다.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자기발전에 전력을 다하는 학생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또한 학교 위상을 드높이는데 교수와 학생이 따로일 수 없습니다. 야망을 갖고 학업에 전념하는 학생으로 발전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총장에 선임된 배경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총장 선임은 원광대의 위상을 더 한층 드높이고 전국 유수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명문사학으로 발전시켜달라는 학교법인 원광학원측의 깊은 속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학내 교수들의 치열한 경합을 제치고 외부인사가 이번에 과감히 영입된 것은 학내 인사로는 풀지 못했던 재정확충 등 고질적인 현안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보자는 또다른 의도가 담겨 있기도 하다.
때문에 학교발전에 나름대로의 역량을 발휘한 현 나용호 총장은 물론 일명 원불교 발전에 한 평생 몸바쳐온 진골 출신인 6명의 학내 교수들은 뼈아픈 아픔과 실망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아울러 원광학원 이사회는 그동안 내부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중앙 정부와의 소통 미흡을 이번 총장 선임을 통해 다소나마 개선해보고자 예전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외부인사 영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77년 11월 국토통일원 연구관으로 공직에 몸담은 이후 줄곧 중앙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과 두터운 인맥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다.
원광학원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발전을 보다 가속화시켜 보자는 야심에서 일부 교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정 장관 기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부에 근무하던 당시 100여개에 달하는 가맹단체들을 조정·통합하며 민족화합의 원동력으로 이끌어낸 뛰어난 친화력과 리더십, 원칙과 투명성을 인생 철학으로 살아온 그의 발자취도 총장 선임에 한 몫 톡톡히 해 낸 배경이다.
이와함께 정 전 장관의 경우 학연·혈연·지연 등으로 뒤엉킨 학내 인물과 달리 학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다 개혁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는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점도 총장에 선임된 또다른 요인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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