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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월요일 밤 토크쇼 열전

터줏대감 MBC '놀러와' 에 SBS·KBS 새 프로그램으로 도전장

월요일 밤 지상파 방송 3사가 본격적인 토크쇼 경쟁에 돌입했다.

 

MBC가 '놀러와'로 장기간 우위를 점해온 밤 11시대 SBS가 지난주 청문회 형식의토크쇼 '밤이면 밤마다'를 신설한 데 이어 KBS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내세워 인기몰이에 나섰다.

 

2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밤이면 밤마다'는 지난주보다 1.3%포인트 오른 11.2%를 기록, 11.5%를 기록한 '놀러와'를 불과 0.3%포인트 차로 뒤쫓았다. '안녕하세요'는 시청률 4.4%로 출발했다.

 

◆SBS, '밤이면 밤마다'로 '야심만만' 영광 탈환=SBS는 '밤이면 밤마다'로 '야심만만'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집단 토크쇼의 원조격인 '야심만만'은 2000년대 중반 월요일 밤을 평정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SBS는 '야심만만'을 이끌었던 최영인 PD를 '밤이면 밤마다'에 투입해 인기 재현에 나섰다.

 

'밤이면 밤마다'는 청문회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거침 없는 멘트로 경쟁 프로그램과 차별화한다.

 

MC들은 각자 청문위원으로 분해 자신에 대한 편견을 해명하는 게스트를 추궁하거나 지지하는 발언을 한다. 싸이와 김수로가 출연한 첫 회 방송은 참신한 형식에 MC들의 재미있는 멘트가 더해지면서 호평을 받았다. 2회 방송에서는 조영남과 이경실이 출연해 MC들과 입담 대결을 펼쳤다.

 

남승용 책임프로듀서는 23일 "토크쇼끼리 경쟁이기에 부담이 있긴 하지만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정도 지나보면 우위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S '안녕하세요', 일반인 내세워 차별화=KBS 2TV '안녕하세요'는 입담이라면 뒤지지 않는 개그듀오 컬투와 신동엽이 공동 MC를 맡아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경쟁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라면 주인공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란 점이다. 전날 방송에서 게스트였던 싸이와 김장훈은 보조 역할에 불과했다.

 

대표코너 '전국 고민자랑'은 시민들이 보낸 각양각색의 고민을 컬투가 소개하면신동엽과 게스트가 진짜 고민이 될 만한 사안인지를 판단하고 당사자를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해 자세한 사연을 듣는 형식이다.

 

연예인의 신변잡기보다는 일반인들의 고민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시도로 보인다.

 

첫 회에서는 심한 곱슬머리 때문에 고민하는 고등학생과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은 일본인, 글자의 획수를 강박적으로 세는 여성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MC와 게스트들은 이들의 고민에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조언을 해주거나 고민에 숨은 사연을 이끌어 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박중민 CP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우리는 시청자가 주인공이다"라며 "다른 방송사의 연예인 토크쇼와는 콘셉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차이점을 강조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놀러와', 터줏대감 자리 지킬까=그동안 '놀러와'는 경쟁시간대 토크쇼가 없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하기 수월했다. 그러나 SBS와 KBS가 토크쇼로 맞불을 놓은 상황에서 '놀러와'가 언제까지 터줏대감 노릇을 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놀러와'는 전날 '노래하는 괴짜들' 2편을 방송하며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인연으로 묶인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온 '놀러와'는 전날 방송에서 모델 장윤주,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 이적, 루시드 폴, 장기하 등 한 자리에서 보기 어려웠던 이들을 불러 인연에 얽힌 에피소드와 개인적 사연 등을 들려줬다.

 

'노래하는 괴짜들'은 지난 추석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줬던 '세시봉 친구들'을 연상시킬 만큼 '놀러와'의 장점이 잘 발휘된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편안함을 지향하는 이런 장점이 앞으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독특한 콘셉트의 '밤이면 밤마다'와 다양한 사연을 내세운 '안녕하세요'와 비교하면 긴장감과 흥미에서 자칫 밀릴 여지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세 프로가 동시에 맞붙은 전날 '밤이면 밤마다'가 불과 0.3%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놀러와'의 시청층을 경쟁 프로가 잠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 수도권에서는 '밤이면 밤마다'가 방송 2회 만에 '놀러와'를 0.2%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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