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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심장이 뛴다 vs S 러브 앤 드럭스

가족, 그리고 사랑…가슴이 뜨거워진다

아직까지도 정답이 헷갈리는 질문들이 있다.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라든가, 중국집에서 '자장이냐 짬뽕이냐' 같은. 심각한 일도 아닌데 고민되는 이런 질문들에 하나를 더 보태라면 영화 장르를 꼽겠다. 웃긴 것도 보고 싶고, 감동적인 스토리도 궁금하고, 때론 공포물에 꽂힐 때도 있다. 둘 중에 하나 택하기도 어려운데 다양한 영화 장르는 비교가 되겠는가. 이번 주 영화 기사도 감동과 재미 사이에서 고민했다. 결국 둘 다 하기로 결정. 자장면이랑 짬뽕도 둘 다 먹으면 되고 엄마랑 아빠도 똑같이 좋아하면 되는 거니까.

 

▲ 심장이 뛴다(드라마/ 114분/ 15세 관람가)

 

누군가의 자식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의 엄마나 아빠가 된, 혹은 될 우리. 부모님을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지만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부정, 특히 모정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제목으로만 보면 스포츠 영화라 생각되는 '심장이 뛴다'는 모정과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애틋함이 묻어있는 영화다. 딸을 살리고 싶은 엄마와 엄마에게 못한 것이 한스러운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얽힌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스토리 라인 가운데서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한 중년 여성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온다. 이대로라면 뇌사 상태에 빠져 사망할 그녀. 그리고 그녀에게는 돈을 요구할 때만 연락하는 양아치 아들 휘도(박해일)이 있다. 한 편 연희(김윤지)는 심장병을 앓는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애타게 찾는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불법 장기 이식도 알아보지만 그녀의 양심은 허락지 않는다. 그런데 병원에 자신의 딸과 같은 혈액형을 가진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바로 휘도의 엄마다. 연희는 휘도에게 큰돈을 주며 기증을 권유하고 휘도 또한 동의 하지만 수술 직전, 휘도는 어머니의 진실을 알고 수술을 취소한다. 재혼해 자신을 버리고 잘 산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다 쓰러져 가는 판자촌에서 살며 아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일을 했던 것. 아들에게는 전혀 말하지 않은 채 말이다. 진실을 안 휘도는 이제 사력을 다해 엄마를 살리려고 한다. 하지만 연희에게 희망은 휘도 엄마의 심장 뿐.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

 

소재도 진부하다. 전재도 진부하다. 그런데 보게 되고 울게 되는 영화가 '심장이 뛴다'다. 그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자식이나 부모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 닥친 적은 없지만 '나라도 저랬을 거야'같은 공감이 크게 작용하는 듯싶다. 불법 장기 매매를 양심상 거절한 연희가 급박한 상황에 변해가는 모습이 압권. 박해일과 김윤진의 연기가 영화에 잘 스며들어 편안히 볼 수 있을 것이다.

 

▲ 러브 앤 드럭스(코미디, 멜로/ 112분/ 청소년 관람불가)

 

봄은 싱그러운 계절이니까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제격이고,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 극장을 데이트 코스로 찾는 연인들을 위해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추천한다. 추석 연휴는 훈훈한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니까 로맨틱 코미디, 지금 같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로맨틱 코미디. 어느 때나 잘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덕분에 솔로들은 외롭다. ' 러븐 앤 드럭스'는 자유연애를 표방한다는 말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임에도 일말의 기대를 가졌지만 혹시나는 역시나로 끝났다. 그래서 웬만하면 솔로에겐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두 남녀 주인공이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돼 있는데다가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재미있으니 그냥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제이미(제이크 질렌할 분)는 넘치는 바람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까지 당하게 된다. 제약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직한 그는 자신의 매력을 활용해 병원을 상대로 영업에 나선다. 한편, 얽매이길 싫어하는 매기(앤 헤서웨이 분)는 진지한 사랑에 빠지길 두려워하지만 가벼운 관계만은 언제나 환영이다. 영업차 병원에 간 제이미는 환자인 매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관심을 보이는 제이미에게 매기는 진지한 사랑보다는 몇 시간을 함께 보낼 잠자리 친구를 제안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매력에 이끌리게 되지만 매기는 제이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영화 장르에 '코미디'가 붙기는 했지만 감동적인 면도 제외할 수는 없다. 어느 로맨틱코미디 영화처럼 예측 가능한 스토리가 바탕이 됐고 또, 여느 영화들처럼 마지막은 감동이 한 큰 술 더해졌기 때문. 오히려 자주 등장하는 베드신 때문에 멜로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아픈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현실에서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법. '순수한 사랑' 이나 '영원한 사랑'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불쌍한 어른이 됐지만 '러브 앤 드럭스'의 사랑이 아름답다는 건 알 수 있다. 이참에 정답을 알 수 없는 질문에 '나 자신을 더 사랑해야하나, 배우자를 더 사랑해야하나'라는 질문도 하나 더 추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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