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사랑 임실시장 - 김승찬 임실초교 4학년 1반
배가 고파 임실시장에 가면
어느새 배가 볼록 불러오지요
떡볶이, 라면 으음~
여기저기서 달려오는 맛있는 냄새
그것만으로도 든든해져요
너무 우울해서 임실시장에 가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지요
산나물 파시는 할머니 얼굴 속에서
편안한 위로를 받지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져요
가난하고 우울한 사람이라면
임실시장에 가봐요
어느새 마음 속에 해가 떠요
눈부시게 환해져요
▲ 김주연 교사
매월 '1'과 '6'이 들어가는 날이면 임실 읍내는 시끌벅적한 장터가 되지요. 지금도 5일장이 꼬박꼬박 열리는 임실시장...승찬이의 동시를 읽으니 이웃끼리 정답게 이야기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집니다. 이렇듯 읽는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좋은 시입니다.
◆ 학급 텃밭 - 한가연 임실초교 4학년 2반
텃밭의 상추가
풍년이 들어서
우리 학급은 고기 파티를 했다.
우르르 몰려들어
고기를 날름 날름
상추를 한입에 쏘옥
행복한 친구들의 얼굴
행복한 선생님의 얼굴
만들땐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보람이 둥실둥실
음~
이런 마음때문에 고생을 하나 보다.
▲ 김주연 교사
학급 텃밭에서 직접 기른 상추로 고기를 싸먹는 모습! 상상만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풍년이 들어서'등의 표현이 세련되었고, '날름날름' '둥실둥실' 등 의태어 즉 모양을 흉내내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점이 인상적인 좋은 동시입니다.
◆ 팔랑팔랑 벚꽃 - 김채린 임실초교 3학년 1반
나무에 팔랑팔랑
하이얀 꽃잎이
살며시 내려왔어요
한잎 두 잎
바람을 타고
나비처럼 내려왔어요
아름답게
곱게곱게
내려왔지요
▲ 김주연 교사
봄 이야기를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머잖아 꽃들의 향연이 펼쳐질 거에요. 채린이의 벚꽃 소식을 들으니 선생님도 마치 꽃비를 맞고 있는 것처럼 설렌답니다. 나비처럼 가만가만 바람타고 내려오는 벚꽃잎을 별다른 미사여구 없이도 단아하게 잘 그려냈어요.
◆ 배고픈 가방 - 서승민 임실초교 4학년 2반
학교에서 가방들이
배고픈 듯 입을 벌리고 있네.
모르다가 뒤에 애가?
알게 해줘야 그 사실을 알고
급히 닫지요.
그러자 활짝 웃는 가방
'너도 배고팠던 모양이구나.'
그것을 보고 나도 웃지요.
▲ 김주연 교사
선생님도 학교에 다녔을 때 승민이처럼 가방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집에 간 적이 있었어요. 선생님과 똑같은 경험을 한 승민이는 이렇게 멋진 시로 표현했군요. 가방이 열려 있는 모습을 배가 고파 입을 벌리고 있다고 표현한 승민이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주 재미있는 동시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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