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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의견 복원 '헛심만'

임실군, 육종사업 10여년 추진…성과 없어

충견의 상징, 임실 오수 의견(義犬). 이를 복원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로 연계하려던 꿈이 사실상 무산됐다. 10여 년간의 복원사업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최근 임실군에 대한 감사를 벌여 오수견 복원 및 육종사업의 성과가 미흡하고, 향후 목표달성이 불투명해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검토하는 등 제재 조치를 내렸다고 5일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임실군은 지난 1999년부터 총 220억원을 들여 오수견 육성 및 관광지조성사업을 벌여온 가운데 이중 12억 원을 들여 오수견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설화 속에서 산속 불길에서 술에 골아 떨어진 주인을 자신의 몸으로 구하고 죽은 것으로 알려진 오수견을 복원하거나 오수개 특징에 맞는 견종을 육성해온 것.

 

이후 각종 문헌과 민화, 고대 동북아지역 개의 혈통 등을 기초로 오수개가 '티벳탄 마스티프' 종이란 결론을 내린 뒤, 중국에서 같은 종 20여 마리를 수입, 복원에 나섰다.

 

복원은 마스티프종 순종 교배를 통해 진행됐으며, 임실군은 이중 외모와 성격 등의 선별작업을 거쳐서 지난 2008년에는 9마리를 오수견으로 공식 지정까지 했다.

 

그러나 이들 복원된 오수견을 국내의 애견협회나 애견연맹 또는 세계축견연맹 등 애완견 관련 단체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오수견으로 등록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식견종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복원된 개의 형태와 혈액 등이 '티벳탄 마스티프'가 아닌 새로운 품종(오수견)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이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오수견 복원이 순종 교배를 통해 이뤄짐으로써 혈액에서 '티벳탄 마스티프'종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로 인해 오수견으로 인정받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 복원된 9마리 중 오수견에 가까운 한 마리의 체세포를 복제, 보다 완벽하게 오수견을 복원할 수 있지만, 이마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해 10년 이상 진행돼온 임실군의 오수 의견 복원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결과적으로 막대한 예산 낭비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도 관계자는 "오수견에 대한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오수견 복원 및 육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오히려 지역발전에 부작용을 초래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는 이번에 2년여 만에 임실군에 대한 감사를 벌여 총 85건의 위법ㆍ부당사항을 적발하고 55명을 문책했다. 또 75억여 원을 회수하거나 추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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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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