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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몸으로 부딪치고 깨닫고 실천하자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6월 중순 대부분의 대학이 종강을 하고 방학에 들어갔다. 우리 대학 역시 지난달 20일 종강을 했다. 방학을 앞두고 많은 대학생들이 "방학동안 무엇을 하며 지낼까?"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아르바이트 혹은 인턴십,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 학기 중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을 것이라 예상된다. 급박해진 사회에 종강과 동시에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다른 학생들에게 뒤처질 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도 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이번 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영어공부에 집중해서 토익점수를 안정적으로 맞출까', 아니면 '학교에서 방학 중 진행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하나씩 참여할까'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두고 생각이 많았다.

 

그 많은 방법 중 결국 필자가 선택한 것은 '청년직장프로그램'이다. '청년직장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의 주관 하에 기업을 한군데 선정해 2달간 직장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2달 동안 인턴실습을 하는 것이다.

 

전공 교과 외 아동가족학을 복수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필자는 '청년직장프로그램'을 어린이집으로 참여하게 됐다. 첫 출근하던 설렘과 기대를 뒤로하고 어린이집에 가자마자 느꼈던 건 걱정이었다. 이전에는 그저 막연하게 나의 부족함을 채워야 겠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현장에서 직접 체험을 한 이후로는 부족함을 채울 필요성이 아주 절실하게 느껴졌다.

 

현재 '군산대신문사' 기자생활을 하는 필자는 지난번 '청년취업 그 길을 묻다'라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기업체 임직원 취재를 갔던 적이 있다. 그 임직원은 학생들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를 해외여행으로 꼽았는데, 그 이유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겨진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주변에서 '영어공부 해라', '크고 넓게 봐라'라고 해도 직접 깨닫지 못 하면 소용이 없는데 해외에 나가보면 이렇게 넓은 세상에 내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직접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해외에 나가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보면 외국어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된다는 것이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도 그저 귀로 듣기만 해서는 강하게 동기부여 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목표를 향해 가다 장애물이 생기면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스스로 직접 경험해서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면 장애물에 닥쳤을 때도 극복하기 쉬울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좋은 학점, 많은 자격증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주는 척도가 된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들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자신이 목표로 세운 것의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몸으로 경험해 보자. 책상에서 공부하며 막연히 생각했던 자신의 목표가 현실이 돼 다가온다는 것이 멀게 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피부로 와 닿을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부딪치자! 그리고 다치고 깨지며 반성하고 배우자. 옛말 중 '시작이 반이다'를 생각하며 지금부터 무엇이든 시작해 보자. 책상에서만 배우는 배움이 아닌 발과 몸으로 배우고 깨우치고 느끼는 배움을 실천하자. 그래서 남들 다 준비한 것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자.

 

/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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