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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서해안 시대의 두 주역, 새만금과 인천

이춘희 (인천광역시도시개발공사 사장)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 임기 2년 동안의 행복했던 고향살이를 마치고 다시 타향살이로 되돌아온 후 1년이 되어 가던 중 전북일보의 지면을 통해 고향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운 고향 분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전북일보에 감사를 드리며 첫 번째 글을 쓴다.

 

다시 타향살이를 시작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이다. 개발 초기에 초대 청장으로서 밑그림을 그렸던 새만금과 현재 도시개발의 책임을 맡아 일하고 있는 인천은 모두 황해경제권의 중심이 될 서해안 신산업벨트에 위치하고 있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역할과 기능 측면에서 차이점도 있다.

 

우리 국토의 공간구조에 관한 정책을 기술하고 있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2011~2020)을 보면, 전국을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제주권 등 7개 광역경제권으로 구분하고, 2개 이상의 광역경제권을 연결하는 초광역경제권으로 동해안 에너지 관광벨트·서해안 신산업벨트·남해안 선벨트·남북교류 접경벨트 등 4개 벨트를 지정해 놓고 있다. 여기서 서해안을 신산업벨트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인천에서 새만금을 거쳐 목포에 이르는 서해안지역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신산업을 입지시킬 적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세기 우리나라가 근대화와 산업화의 길을 걸으면서 경부축 중심의 국토공간구조가 형성되었는데 그 근저에 그동안 세계경제의 중심이었던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양경제권이 경제성장의 파트너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때, 앞으로는 세계경제에서 그 비중이 날로 커지는 중국 등 대륙경제권과의 교류협력이 보다 중요하게 될 것이며 서해안의 역할과 기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서해안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필자는 서해안 지역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곳이 바로 새만금과 인천이 될 것으로 믿는다. 새만금에는 넓고 값싼 토지를 활용하여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미래형 신산업을 입지시키는 한편 고군산군도와 새만금호수라는 경관적 요소를 살려 국제적 관광지로 개발하고, 인천지역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를 활용하여 물류산업과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새만금과 인천 두 지역은 그 기능과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상호 대립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장점을 활용하여 외자를 적극 유치하고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완화하여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하기 좋고 주민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으로 가꾸어 나감으로써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할 것이다.

 

이달 초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현장에 있는 새로운 청사로 이전을 하였다. 필자가 청장으로 재임하던 중 계획하였던 일인데 드디어 멋진 청사가 건설되어 직원들의 업무공간이자 홍보장소로 사용된다니 감회가 새롭다.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새만금 개발의 구심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하는 바이다.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고창 출신으로 광주제일고·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한양대 도시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건설교통부 공보관과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주택도시국장·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거쳐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차관(2006년 11월∼2008년 2월)을 역임했다. 2008년 8월부터 2년간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초대 청장으로 근무했다.

 

/ 이춘희 (인천광역시도시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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