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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토일] 남원 지리산 계곡

굽이굽이 전설이 흐르는 뱀사골·달궁·구룡계곡 가족단위 피서지로 최고

용이 목욕을 하고 승천하다 계곡으로 떨어져 흔적을 남겼다는 전설이 깃든 지리산 뱀사골 탁용소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스럽기만 하다. 안봉주(bjahn@jjan.kr)

천년의 혼이 서려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곳으로 심오한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고 있으며, 능선이 어머님의 품처럼 포근하다.

 

지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1915m)과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이 3대 주봉을 이루고 동서로 약 200리에 이른다. 또 크고 작은 100여개의 산봉우리가 신비한 산세를 자랑하고 깊은 계곡과 소가 함께 한다.

 

지리산의 여름은 계곡물과 야생초가 가장 먼저 알린다. 특히 지리산의 심오한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해 여름 휴양지로는 최적이다. 기암괴석과 태고 원시림의 경관이 빼어난 뱀사골계곡, 달궁계곡, 구룡계곡에 피서 인파가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 여름 산과 계곡의 지존, 남원 지리산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뱀사골 계곡= 지리산 계곡물은 깊은 산기슭에서 빚어지는데 9.2㎞를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뱀사골의 청정계류는 가히 우리나라의 으뜸 물줄기라 부를만하다. 반야봉·삼도봉·토끼봉·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흘러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잘 알려져 찾는 사람도 많지만, 그 품이 너무도 넓고 깊어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는 뱀사골의 가장 큰 자랑이다.

 

대표적인 것만 하더라도 요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가 그림같이 전개돼 절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뱀사골의 소는 이름과 함께 그에 얽힌 얘기가 전해지는데, 그 유래가 소개되어 찾는 이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

 

그리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화려한 소와 더불어 산행을 하다보면 힘들지 않게 산마루에 올라설 수 있다.

 

이 때문에 뱀사골에는 연중 등산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이 많이 찾아든다.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死)골이라 하고, 끝내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를 일러 반선(半仙)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리산 달궁계곡=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만수천에 있는 계곡으로 뱀사골 입구 반선을 조금 지나면 달궁계곡이 나온다. 지리산에 최초로 사람이 들어와 인문적 환경을 꽃피웠다고 전해지는'달의 궁전'은 그 이름만 들어도 신비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지리산 깊고 깊은 골짜기에 2000년 전 달의 궁전이라는 신비스런 궁전이 들어섰다는 사실, 그로부터 지리산은 자연으로서의 산에서 사람의 산이 됨을 의미한다.

 

달궁계곡은 고리봉·노고단·반야봉의 지리산 고산 줄기로 둘러싸인 최상류의 지류를 모아서 내려오는데 계곡물이 차고 맑으며 버섯과 나물 등 임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풍부한 수량으로 계곡의 소와 절벽, 반석 등 각종 경관 등이 어우러지며 안심소·칠선대·청룡소·구암소·쟁반소가 있다.

 

▲지리산 구룡계곡=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와 덕치리 사이에 있는 원천천 구룡계곡의 9곡 중 제9곡이 구룡폭포다. 구룡폭포는 교룡담과 함께 용호9곡 중 최상류로 만복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구룡계곡에서 누워있는 형태의 폭포를 만들었다. 일명 원천폭포라고도 한다. 구룡폭포의 높이는 10m이며 경사를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의 길이는 30m 정도이다. 남원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절경으로 높은 곳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친 다음 미끄러져 내린다. 우렁찬 소리와 함께 굽이쳐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보고 있으면 무섭기까지 한데, 물거품을 날리며 떨어지는 폭포 주위에 햇빛이 비치면 오색의 무지개가 아롱거리는 장관도 볼 수 있다.

 

음력 4월 초파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를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돼 구룡계곡의 경치를 보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은 남원시에서 육모정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남원시내에서 구룡폭포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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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 sing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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