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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마비 예방과 치료

신형식(효사랑전주요양병원 한방3과 한의사)

 

 

최근 국내 락밴드의 여성 보컬이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나타내 방송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치료를 한 후 거의 완벽하게 회복된 얼굴로 방송을 재개한 일이 있다. 아마도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빠른 치료를 실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우리가 흔히 구안와사 혹은 "입이 돌아갔다" 라는 말로 일컫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한쪽 뺨이나 입술 주위의 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눈이 꽉 감기지 않는 것, 한쪽 얼굴의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이며 심한 경우 얼굴이나 귀 뒤의 통증, 음식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청각 이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얼굴의 움직임과 감각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에 문제가 발생하여 나타나게 되는 질환으로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특별히 규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원인불명의 안면신경마비를 벨마비 라고 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1-2개월 내에 거의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2개월이 지나서야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또한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하여 구안와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환자의 귀 속을 검사장비로 확인해보면 수포가 발생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귀 속의 욱신거리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경우보다 더 증상이 심하며 회복도 느린 경우가 많으므로 발병 초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간혹 연세가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 중에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중풍이 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스러운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한번 마비증상을 겪으면 자주 재발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중풍은 얼굴의 마비증상과 함께 한쪽 팔다리의 힘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개는 가벼운 검사를 통해 감별할 수 있다. 또한 안면신경마비는 쉽게 재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비가 자주 재발하면 원인불명의 벨마비 보다는 다른 원인질환을 의심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으로 안면신경마비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감기증상이 있었다거나 혹은 최근에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호소한다. 한의학에서는 칠정상(七情傷) 즉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 한랭풍사(寒冷風邪) 즉 외부에서 찬바람을 쐬거나 감기에 걸리는 것, 과로상(過勞傷) 즉 만성 피로상태 등을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환자의 기본 체질과 발병 전의 몸 상태를 확인하여 그 원인에 따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대개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침구치료는 마비된 얼굴의 혈자리를 자극하여 근육과 감각의 회복을 돕고, 한약치료는 발병 원인에 따라 처방하여 문제가 되는 원인을 해소하고, 환자의 체력과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최근에는 침구치료와 한약치료의 장점을 결합한 약침을 시술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환자 스스로 얼굴 표정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얼굴 마사지를 통해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자연스러운 얼굴 표정으로 회복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얼굴에 마비가 왔다고 좌절하고 우울해하지 말고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다시 균형 잡힌 얼굴로 돌아가도록 하자.

 

/ 신형식(효사랑전주요양병원 한방3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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