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17:50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일반기사

[교육] 김제 덕암정보고 풍물패 '한국인'

1994년 창단 30여명 구성…올 전국대회 대상 영예

김제 덕암정보고 풍물패 '한국인' 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desk@jjan.kr)

김제 덕암정보고 풍물패인 '한국인'은 지난 1994년에 창단된 전통있는 풍물패 팀이다. 그동안 전국적인 풍물 및 사물놀이 대회에 참가해 국회의장상과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10차례 이상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다. 이로인해 지역내에서는 보석같은 학생 풍물패 동아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1·2·3학년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인'은 전통을 계승한다는 자부심과 신나는 전통타악을 통해 학교생활의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매일같이 비지땀을 흘리며 풍물악기를 두드리고 있다.

 

김제 덕암학원에 들어서면 먼저 전문대학 수준의 캠퍼스에 놀라게 된다. 덕암학원에는 덕암고를 비롯 덕암중, 덕암정보고 등 3개 학교가 들어서 있어 캠퍼스가 대규모로 가꿔져 있다.

 

이중 덕암정보고는 교과부 취업기능강화사업 최우수학교로, 교과부 현장실습 선도학교로 지정돼 전북 특성화 고교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여건은 풍물패'한국인'과 같은 동아리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다.

 

오후 늦은 시간, 캠퍼스 야외공연장 근처에 가면 꽹과리를 비롯 장구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중음악에만 관심을 갖는 요즘 젊은 세대들을 생각하면 약간은 의아스러우면서도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이들은 실내에 앉아서 사물놀이를 하기도 하지만 야외에 모여 악기를 매고 신나게 동작을 하며 농악놀이를 하기도 한다. 장구를 매고 뺑뺑돌며 연풍대를 치는 모습, 상모를 돌리며 땅을 박차고 재주를 넘는 모습들을 보면 풍물이야말로 세계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습을 마친 왕동섭(1년) 학생은 "처음엔 그냥 호기심으로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선배·동료들과 풍물가락을 익히고 뛰어다니며 땀을 흘리다 보니 풍물에 흥미를 갖게 됐다"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남·여학생으로 구성된 풍물패 '한국인'은 요즘은 25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전문계 학교의 특성상 3학년 학생들이 취업을 나갔기 때문이다.

 

풍물패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취업을 생각하며 학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어 타 학생들보다 2배 이상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동아리때 익힌 풍물 실력으로 대학 국악과에 진학하거나 공연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많다는 게 지도교사의 설명이다.

 

"요즘같은 국제화시대에 각 나라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문화예술전쟁이지요. 자국의 문화예술을 다른나라 사람들에게 전파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국 문화의 세계화가 이뤄집니다. 요즘 뜨고 있는 K-팝을 보면 실감할 수 있죠. 80∼90년대 이후 사물놀이 또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우리 문화예술이 되었지요. 예술은 언어의 장벽을 충분히 뛰어넘죠. 우리 풍물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우리 풍물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학교 풍물패'한국인'학생들은 애국자가 아닐까요?"

 

학생들에게 애정을 듬뿍 쏟고 있는 박보현 지도교사는 제자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문찬호(3년) 학생은 "처음엔 선·후배간에 어색하다가 MT도 가고 각종 대회에도 출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져 오히려 교실 친구들보다 더 가까워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후배들이 너무 예뻐 가끔 제 용돈이 축나게 되더라니까요"라며 후배 자랑을 늘어놨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남궁지연(3년) 학생이 "저희 동아리 이름이 한국인인데요, 어찌보면 멋없는 이름 같지만 초창기 선배들이 '세계속으로 진출해 보자'는 뜻에서 '한국인(KOREAN)'으로 이름을 지었답니다"며 거들었다.

 

덕암정보고 풍물실은 가끔 불야성을 이룬다. 대회나 공연이 있을 때면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부모들의 적극적인 후원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종 지역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출연하며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어'한국인'에 대한 지역민들의 사랑은 대단할 정도다.

 

소종수 교장은 "풍물반 학생들이 우리 전통예술을 갈고 닦아 멋진 공연도 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때 마다 마음 든든하다"면서 "우리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많을수록 우리나라 미래는 밝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풍물패 동아리 학생들이 풍물을 꾸준히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학교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덕암정보고 풍물패 '한국인'은 올 5월 부평풍물대축제 전국학생풍물경연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수상, 학교와 지역을 다시한번 전국에 알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대우 dwcho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