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그렇지만, 특히 수확을 앞둔 가을에는 농민들만큼 날씨에 민감한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농경사회가 주을 이뤘던 과거 우리나라는 이런 농민들의 마음을 담은 속담들이 적지 않은데, 특히 '가을걷이'와 관련된 속담이 참 많다. '가을 무 꽁지가 길면, 겨울이 춥다.' '가을 안개에는 곡식이 늘고, 봄 안개에는 곡식이 준다.' 등이 그러한데…. 충청도 이북 지방에서는 입동 전에 보리 싹이 가위처럼 두 잎이 나야 보리가 잘 되기 때문에 '입동 전 가위 보리다.'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농촌들녘은 비가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이다. 아무쪼록 올 가을에는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의 힘만으로 지을 수 없는 농사! 올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 본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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