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은 살생(殺生)을 금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채식을 한다.
하지만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금기시되는 채소도 있다.
파, 마늘, 달래, 양파, 부추 등 이른바 오신채(五辛菜)가 바로 그것이다.
불교에서 오신채를 금하는 것은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음욕을 불러일으켜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다.
불교에서 성적 욕망은 수행을 방해하며 고통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세속 사회에서 성은 종족보존의 본능을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성적 욕망의 문제를 불교 교리적 측면에서 조명하는 포럼이 열린다.
계간 불교평론은 오는 2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불교는 성적 욕망을 어떻게 보는가'를 주제로 열린논단 포럼을 연다.
불교평론이 경희대 비폭력연구소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불교평론 편집위원이자 고려대 연구교수인 조준호 박사가 주제 발표를 한다.
불교평론은 "성(性) 문제는 종교의 영역에서나 세속사회에서나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지금까지 이 문제를 적당히 회피해왔지만 회피하고 덮어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이번 논단에서 이 문제를 교리와 계율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한다"고 밝혔다.
조준호 박사는 18일 미리 공개한 발제문에서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수행 공동체에서 금욕과 단음(斷淫)의 의미는 단순히 조직의 기강을 위한 규범 체계나 윤리조항이 아니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성행위는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끊임없이 구속하고 속박하는 질곡으로, 이로써 세상만사가 확대 재생산되고 순환하는 바탕이 되며 불교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속박과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대자유로 해탈을 말한다"고 소개했다.
조 박사는 그러나 "욕망을 부추기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의 절제는 더욱 어렵다"면서 "따라서 아무리 고귀한 이상을 가진 것이라도 세상 가치에 부응하지 않는 것이라면 무시당하거나 경시당하기가 쉬우며 이러한 점에서 불교의 금욕정신은 욕망의 사회를 설득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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