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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전주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 보여줄 것”

전주 온 伊 라스칼라 가수 로사리오 라스피나·다리아 마지에로

▲ 창립 25주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과 10주년이 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올리는 푸치니 오페라‘라보엠’무대에서 전주 관객들에게 멋진 공연을 약속한 이탈리아 라스칼라 가수 로사리오 라스피나(오른쪽)·다리아 마지에로씨.
‘오페라의 심장’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로사리오 라스피나·다리아 마지에로(이탈리아 라스칼라 주연 가수)가 전주를 찾았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10주년이 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올리는 푸치니 오페라‘라보엠’에서 이들이 가난한 시인 로돌포(로사리오 라스피나 역)와 재봉사 미미(다리아 마지에로 역)로 등장한다. ‘보헤미안’이라는 뜻을 지닌 ‘라보엠’은 네 명의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는 두 명의 여자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

 

지난 15일 이곳 오페라 가수들과의 첫 대면. 이들은 “첫 리허설에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젊은 날을 회상케 하는 한 편의 시를 내놓고 싶다”면서 “대본에 충실한 곡 해석력으로 장면 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조장남 단장의 아이디어가 빛났다”고 했다.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서로 호흡을 맞췄으나 “개방적이고 친절한” 전주 관객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벌써부터 설레하고 있다. ‘라보엠’은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크리스마스 시즌 단골 레퍼토리.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로돌포와 미미가 1년 뒤 크리스마스에 재회하는 장면 때문이다. 푸치니의 탁월한 비극 작곡법이 꽃을 피워 아름답고 감미롭다.

 

“내가 곧 미미”라는 마지에로는 “여리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미미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세월과 함께 목소리도 성숙하는 법. 그는 “아파서 죽는다는 비극성 외에도 삶을 즐기고 예술적 재능을 갖춘 낭만적인 여성상을 보여 주고 싶다”는 욕심까지 나아갔다.

 

거구(巨軀)의 라스피나는 성량이 풍성하다. 타고난 긴 호흡이 주는 안정감과 여유, 위트가 장점. 촛불을 빌리는 중에 미미와 로돌포의 손이 어둠 속에서 마주치면서 그가 부르는 ‘그대의 찬 손’은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 그는 “특히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이 부른 이 대목을 CD로 감상한 관객들이 많아 내가 실수하지나 않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무대가 좁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팽팽한 성량으로 나만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 기념·한국소리문화의전당 10주년 공연‘라보엠’ = 18~19일 오후 7시·2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 288-6807(호남오페라단), 270-8000(소리전당), 1544-1555.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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