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익산문화재단 경영기획실장
최근 선진국은 생활문화예술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의 세기' 21세기에는 문화예술은 더 이상 사치의 행위가 아니다. 생활의 일부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척도이다.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보자. 영국의 아마추어 예술 활동 보고서 'Our Creative : the voluntary and amateur arts in England'를 보면, 영국의 자발적인 예술 활동과 아마추어 예술 활동은 영국의 모든 예술 활동의 1/5을 차지하고 있다.(590만명의 회원과 49,140개의 단체가 활동. 2008년 기준)
스웨덴의 '크로쿠스 프로젝트'는 직장 내의 문화 활동이 근로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이다. 선진국일수록 생활문화예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정책의 흐름 또한, 전문 작가 중심의 문화예술정책에서 아마추어라고 불리는 자생적인 문화예술동호회의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 문화 소비자에서 적극적인 문화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점차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생활문화, 생활예술이라는 단어가 문화 향유라는 단어를 대체해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친목도모를 위해서, 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예술 활동의 성과를 자랑하기 위하여, 예술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하여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된다.
올해 전라북도가 지역문화공동체(문화동호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총3억9천만원이 투입되고, 지역문화공동체(문화동호회) 활성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문화예술동호회 지원 사업은 '익산문화재단'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산재해 있는 동호회를 네트워크 할 것. 둘째, 자발적,자생적인 문화동호회의 특성을 훼손하지 말 것. 셋째, 문예진흥지원금 형식이 아닌 간접 지원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 것. 끝으로 시혜적, 자선적 문화 복지를 넘어 다양하고 폭넓은 융통성을 발취할 것.
아마추어 예술 활동은 전문 예술가로부터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용자인 시민의 주도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수용자의 참여는 예술가와 시민, 시민과 시민간의 다양한 관계형성으로 이어지고, 아마추어 예술 활동은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형성된다.
"몇 푼의 지원금으로 사업을 쉽게 하려하지 말라" "사업을 위한 사업은 안 된다"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일 때 가장 아름답다.
△김진아 실장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거쳐 KBS 전주방송총국 작가, CBS 전북방송 PD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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