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파주의보 속 업종별 희비 엇갈려
차량정비업소나 배달음식점, 의류점 등은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스키장, 세차장, 전통시장 등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다.
△반가운 추위= 이날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자동차정비업체에는 지난 1일부터 이어진 강추위로 견인 차량들이 쉴새없이 드나들었다.
정비사들은 고장난 차량을 수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대기하는 차량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장승호씨(37·자동차정비업)는 "날씨가 추워지면 부동액이 얼어붙은 차량들과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돼 온 LPG 차량 등 정비소를 찾는 차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난다"며 "이런 현상들은 사전에 정비를 받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긴급출동 횟수는 1870여건으로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출동건수는 모두 2700여건에 달해 평소보다 50% 가까이 늘어났다.
배달음식점과 방한복 매장들도 강추위에 웃는 것은 마찬가지.
한 중국음식점 관계자는 "배달전화가 걸려오면 손님들에게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준다"며 "손님들이 날씨가 추워서 외출을 자제하는 탓에 주문이 폭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진씨(37·의류업)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내복을 입지 않던 사람들도 구입에 나섰다"며 추위를 반겼다.
△야속한 추위= 강추위로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꺼려 전통시장, 세차장, 스키장 등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주 남부시장상인들은 명절이 지난 탓도 있지만 평소보다 절반의 매출도 올리지 못했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날 한 상가에 달린 온도계의 수은주는 한 낮임에도 영하 7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현례씨(61)는 "어느 정도 손님들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다니지 않는 것은 장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고 말했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오후 1시 현재 영하 14도를 기록하면서 스키어들의 시원한 질주를 구경하기 힘들었다. 리조트 관계자는 "이번과 같이 혹한이 오면 통상 20% 가까이 손님이 줄어든다"며 "날씨도 영향을 미쳤지만 방학이 끝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세차장 대표는 평소 10대 이상 손세차 차량이 들어왔지만 최근 한파와 잦은 눈으로 운전자들이 세차를 미루면서 이날 단 한 대만 손님을 받아 울상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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