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2:0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美 미술학 교수들 한지공예 과학성에 감탄

윈스콘신 주립대·밀워키대 교수·학생 10명 전주서 6박7일간 '한지 공부'

▲ 지난 4일 전주를 찾은 미국의 미술학 교수와 미술 전공 학생들이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의 작업실에서 한지공예를 배우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한지 색실첩은 얼핏 보면 그저 단순한 첩 같지만, 한 겹 한 겹 펼칠 때마다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갑이 계속 나와 그 과학성에 현대인들도 감탄합니다."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가 10일 전주한옥마을내 자신의 작업실에서 가진 색실첩 설명에 외국인 수강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4일 전주를 찾은 외국인들은 미국의 미술학 교수와 미술 전공 학생들이다. 외국인들이 가볍게 한지체험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미술 전공자들이 본격적으로 한지 공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에서도 동양지(재팬지)를 접할 수 있지만, 한지를 이용한 전통적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없습니다. 교수와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작업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이고, 한국 입장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미국에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미국 방문단을 이끌며 이번 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한 군산 출신의 윤리나 교수(밀워키대, 판화 전공)의 설명이다.

 

연수단은 판화·섬유공예·일러스트 전공 등의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7명)와 밀워키 예술대 교수와 학생(3명)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주 한옥마을과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6박7일간 전통 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웠다. 지난 8일에는 대승한지마을에서 오전 9시부터 7시간에 걸쳐 닥으로 직접 한지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한지는 개인당 A4 용지로 25매 내외로, 이들은 아티스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위스콘신대 너말 리자 교수 "닥 재배부터 종이 제작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과 시간이 들어가는 지 알 수 있었다"며, 미국에 가서 수업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주한옥마을 한지체험관에서는 김혜미자 선생이 지도했다. 첫날 한지 상자를 만들고, 둘째날에는 한지를 꼬아 작품을 만드는 지승작업을 체험했다. 풀을 쑤는 것에서부터 종이를 붙이고, 배접하는 과정들이 이들 외국인들에게 녹록치 않았다.

 

"미술 전공자들이라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질문이 많고, 통역을 해야 하다보니 진행 속도는 아무래도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전공자들이기 때문에 그 응용력은 대단했습니다."

 

이들 연수단은 11일부터 해남 미왕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하며 탁본 체험 등을 한 뒤 오는 17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원용 kimwy@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