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진 전주교대 신문사 편집장
20대, 자유롭기에 즐겁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 선생님 등 우리를 얽매이게 했던 존재들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진다. 사회에서는 우리를 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 심지어 학교생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대학에서 출석을 하지 않아도 집으로 전화해 왜 학교에 나오지 않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고, 성적이 떨어졌다고 학부모 면담을 하지 않는다. 대학 생활 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누구의 간섭도 없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롭다고 해서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점차 자유로워지는 만큼 나의 삶을 내가 책임져야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해서 결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한 행동을 바탕으로 결과가 나타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님, 선생님, 어른이 나의 삶을 조언해 줄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나의 삶을 설계해야하는 시기가 온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설계하기에 많은 준비가 되어 있을까? 중·고등학교 때 부모님, 선생님 말씀만 듣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공부만 열심히 했던 우리는 우리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자꾸만 어서 사회로 나가라고 한다. 우리는 막막하고 불안하다. 사회로 나가야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고 머리만 아파온다. 고민 끝에 우리가 택하는 길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원하는 일을 하기. 고시공부, 스펙 쌓기, 인턴십 등을 하며 사회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인가 나에게 질문을 해봐야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것을 접어두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이번 방학에도 전국에 있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방학을 즐기지 못하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공부를 하고 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디려는 우리에게, 아직 작은 우리에게 사회는 큰 우리가 되길 원한다. 20대가 되어 갑자기 다가오는 진로에 대한 막막함, 불안함을 없애려면 중·고등학교 때 입시공부만 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고민이 끝났다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진로 탐색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꾸준히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지금 20대들의 불안함, 막막함은 줄어들 것이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미리 준비하고 생각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너그러움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 강 편집장은 2010년부터 전주교대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전북 학생기자단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