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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어떤 책을 읽어 보니 책 속에는 소리가 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소리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들려왔다. 읽었을 때는 몰랐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소리가 있었다.

 

책의 소리는 어느 내용을 읽다가 감동에 젖어 눈물 흘릴 때, 너무나 우스워 신나게 웃을 때, 내용이 우울해 하루 종일 나마저도 우울해질 때 집중이 깊으면 책에서 꿈틀거리는 무엇이다.

 

책이 나의 가슴으로 진정으로 다가올 때 처음으로 소리가 들린 듯 하였다. 모두가 긴장을 하게 되는 추리소설에서 범인과의 심리전을 펼칠 때나 바로 옆에서 범인을 체포하려고 기다리면, 심장에서 엄청난 요동소리가 들린다. 쿵쾅, 쿵쾅, 쿵쾅…….

 

또는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에서 선생님이 책상을 탁탁 두드리며 '조용!' 엄한 목소리로 말할 때는 책을 읽다가 괜스레 깜짝 놀라곤 했다. 아무도 없는데 말이다. 이처럼 책이 나에게 현실처럼 다가오면 소리가 들리는 거다. 나와 책이 친구가 된 것이다. 그러면 책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많지만 읽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책읽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이것은 책에 대한 흥미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

 

책보다는 게임, 스마트폰이 손에 붙어 어딜 가든지 사람들이 두드리고, 터치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스마트폰은 마음이 힘들고 위로받고 싶을 때 필요치 않게 된다. 그렇다면 책은 어떨까? 이럴 때 책은 모두의 엄마가 될 수 있다. 손을 뻗으면 가까이 있는 책들은 언제나 페이지를 가지런히 모아두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잔소리로 읽는 책은 몇 번 읽다가 포기하고 만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주변에서 책을 읽으면 따라 읽기도 하지만 이 또한 주도적이지 못해 쉽게 책의 멀리하게 될 수 있다.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독서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가장 좋은 점은 마음의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잘 살든 못 살든, 어리던 나이가 많던,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의 안식처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까만 동굴이 있다. 까만 동굴에는 감추고 싶고 사랑과 기쁨을 잊어버린 삭혀진 상처들이 숨어있다.

 

자신 말고도 다른 사람들 역시 상처가 있을 거란 걸 알고 있음에도 자신이 먼저 위로 받고 싶은 마음,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마음, 그것을 책은 알아준다. 팔을 벌려 안아주고 보듬어 준다. 친구가 없으면 친구처럼 부모가 없다면 부모처럼 책은 빈자리를 메워 줄 힘이 있다.

 

책들 또한 저마다의 감정을 갖고 있다. 나와 어울리는 책들을 만난다면 책이 새로운 인생의 지표로도 탈바꿈 할 수 있다. 단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책들이 모여 멋진 한 사람을 만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하다면 지식도 채워주고 사랑도 주며 가끔 따끔하게 한방의 일침을 놓아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성공한 사례를 접하게 된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책은 누가 읽어주지 않는다. 내가 읽는 것이다."라는 거다. 책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주도적인 독서를 통해 소리에 귀기울여보기를 권한다. 소리를 듣는 방법의 힌트를 알려주자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다.

 

나는 자기계발서적과 소설을 좋아해, 그쪽 방면의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어느 날 도서관을 이리저리 기웃대다가 어떤 책을 보게 되었다. 보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멋진 파란 하늘의 책표지였다. 훗날, 그 책은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책이 되었다.

 

지식을 배우는 법을 알려주고 성장하면서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커가는 법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카드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가장 소중한 시기를 일깨워주었고 용기를 불끈, 복 돋아 주었다. 책을 읽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책으로 인해 내가 변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장을 넘겨가면서 나는 점점 변해갔고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에 이르렀다. 마법과도 같은 책은 나를 안아주며 보살펴주었다. 기꺼이 제2의 엄마, 아빠가 되어주었다.

 

나를 변화 시킨 첫 책은 바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다. 만약 이전보다 더 빨리 책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면 대화(행동, 실천)를 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껏 소중한 나에게, 또는 책에게 감사하는 법이다. 변화의 소리는 내면에서, 내면은 책 속에서 싹을 틔운다. 말을 인용해 보자면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 인 것이다.

 

변아림 (군산여상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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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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