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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정읍농협 사랑나눔 봉사단 - 자장면 한그릇에 情 듬뿍 '사랑 곱배기'

지역 노인·장애인들 위해 8년째 자장면 봉사 / 소년소녀가장 교복 맞춰주기 등 다양한 활동

   
▲ 유남영 조합장과 박순임 봉사단장이 자장면 나눔 봉사활동 중 정성이 가득 담긴 자장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가 되면 정읍시 수성동 근린공원에는 어르신들이 북적인다. 자장면 무료급식에 초대된 어르신들과 장애인등 500여명이 천막과 정자 밑 벤치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자장면을 기다린다.

 

바로옆 임시 그늘막에서는 열댓명의 주부들이 더운 열기를 마다않고 가스버너 옆에서 자장면을 만들며 구슬땀을 흘린다.

 

무료 급식에 자원봉사를 나온 주부들은 정읍농협(조합장 유남영) 주부대학 동창생들과 부녀회장들로 구성된 '사랑나눔봉사단' 회원들이다.

 

자원봉사 회원들은 수입밀가루가 아닌 쌀로 반죽한 웰빙 면발에 사랑과 정성을 담은 양념까지 더하며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낸다.

 

인근 주공아파트에서 왔다는 한 어르신은 "무료로 준다고 해서 대충 만들어내는 자장면이 아니라며 맛있는 자장면을 먹고나면 후식으로 뻥튀기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른 노인들과 함께 대화도 나눌수 있어 일주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장면 한 그릇을 맛있게 비운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인사말에 자원봉사자들은 피로를 잊고 바로 설거지와 뒷정리를하며 무료급식봉사를 마무리한다.

 

정읍농협 사랑나눔봉사단의 사랑과 온정이 넘치는 자장면 봉사활동은 지난 2004년 4월부터 시작되었다.

 

자장면 무료급식 봉사를 이끌고 있는 김순임 봉사단장(65)은 "돈 주고 사먹자면 4000원밖에 안되지만 형편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통해 이렇게라도 별식 한끼 대접해 드릴 수 있어 우리가 더 기분 좋다"라고 말한다.

 

사랑나눔봉사단의 자장면 봉사는 2004년부터 시작됐지만 사랑나눔경력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0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창기부터 회원 90명이 모여 발대식을 갖고 출범해 현재까지 자원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자원봉사단은 약 11년 동안 매일 점심도시락을 만들어 60여명의 독거 노인들에게 전달했으며, 지금은 매월 2회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교복을 맞춰주고 매년 김장김치를 담가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기도 하며 사랑의 쌀독을 설치해 무료로 퍼 가도록 하는 등 다양한 사랑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재미있고 즐겁다는 주부단원들의 한결같은 마음 씀씀이는 이들에게 농협중앙회 문화복지대상과 초아의 봉사대상을 안기기도 했다.

 

또 다른 나눔의 실천장소인 정읍농협 행복한 가게에서는 봉사자들이 재활용판매에 쓰일 헌 옷을 직접 수거하고 세탁하느라 손길이 바쁘다.

 

행복한가게의 단골 고객은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로 중고물품이 새로 들어오면 연락을 달라며 전화번호를 남겨놓고 간다.

 

6년전 베트남에서 시집온 휴티하이(31)씨는"1000~2000원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이 돈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니까 더 좋다며 친정에도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에 개장한 행복한가게는 매년 2만여점의 중고물품들이 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새 주인을 만난다.

 

기증하는 사랑나눔과 건전한 소비문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실천의 장이되고 있다.

 

사랑나눔봉사단의 아름다운 이웃사랑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정읍농협 유남영 조합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매년 소요되는 운영비 1억원 중 정읍농협에서 50%가 지원되고 나머지는 임직원들의 후원금과 행복한가게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유조합장은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지역사회에 환원하여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정읍농협도 수익의 일부를 환원사업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을 강조하는 유남영 조합장과 김순임봉사단장을 비롯한 90명의 주부봉사단은 어려운 이웃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며 다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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