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 단점 보완할 수 있는 디자인 선택이 최우선 / 드레스 고르기 전 잡지·인터넷서 맘에 드는 디자인 골라볼 것
한 연예인 부부의 갑작스런 결혼 발표가 검색 순위 우위를 차지하더니 폭우에도 불구하고 '결혼'이 키워드가 됐다. 더욱이 윤달의 영향으로 결혼식이 하반기로 몰리면서 예년보다 결혼시즌이 일찍 시작된 것. 이에 따른 결혼식 준비도 벌써부터 한창이다.
올해 가을 결혼을 준비하는 모 선배 기자는 "웨딩드레스만 결정되면 결혼 준비 끝"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결혼식에서 여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줄여 부르는 말)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드레스 예약이 제일 힘들다는 것. 결혼 날짜가 주말로 몰리고 유행하는 디자인이나 보는 눈도 비슷하다보니 드레스 고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웨딩드레스는 1950년대 서양의 결혼풍습이 일반화되면서 정착된 복장이다. 그 이전에는 활옷이 우리네 '웨딩드레스'였다. 활옷은 원래 조선왕조 때 공주·옹주의 대례복으로 입던 소매가 넓은 옷이었으나 결혼식 날만큼은 신분에 관계없이 착용할 수 있었다. 바로 활옷에 자수된 문양 때문. 건강과 장수, 행운 등을 상징하는 연꽃과 행운과 권위를 나타내는 봉황, 소생(蘇生)을 의미하는 나비, 고귀하고 영원한 삶을 상징하는 십장생 외에도 다정한 부부의 뜻을 가진 원앙이 활옷 자수의 기본이다. 그래서 활옷은 인생을 새 출발하는 신부를 상징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1911년 이화학당 한 졸업생이 흰색 치마저고리를 입었던 것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에는 같은 학교 졸업생이 흰색 치마저고리에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올리면서 서구식 결혼식과 복장이 등장한다. 개화사상을 일찍 받아드렸던 기독교 신사들에게서부터 시작된 이 서양식 문화는 1920년대 들어서 비즈 장식이나 손 자수를 놓은 원단을 이용해 좀 더 화려(?)해 지기도 했다. 웨딩드레스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은 1930년대 예식장이 등장하면서 드레스를 대여해 주기 시작했기 때문. 초기는 원피스 스타일이었지만 점차 양장의 유행에 맞춰 디자인이 변화했고 다양해졌다.
결혼식 문화가 변화면서 그에 따른 의복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러 의미를 담았던 우리 활옷과 달리 웨딩드레스의 의미는 순백·순결이 전부. 그런데 흰색 웨딩드레스가 순결의 상징이 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다. 그 이전 서양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골라 결혼식에 입곤 했다. 오히려 교회 갈 때 입던 회색이나 검은색 옷을 웨딩드레스로 입었을 정도. 흰색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고 등장한 사람은 1840년 알베르트 와자와 결혼한 빅토리아 여왕이었다. 당시 영국의 레이스 산업을 지원하고자 했던 빅토리아 여왕은 하얀색 드레스와 면사포를 만들어 입었고 이 후 직조기술이 개발되면서 흰색 천의 가격이 낮아지자 이 유행이 가속화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웨딩드레스는 여전히 변하고 있다. 색상도, 디자인도 또 소재까지도 다양하다. 이 많은 드레스 속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장점을 부각시키는 옷보다도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디자인. 실수하지 않으려면 많이 입어보는 수밖에 없지만 요즘은 입어보는 것만도 유료라 이마저 쉽지 않다. 이럴 때 추천하는 방법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모아 가져가는 것이다. 연예인이 입는 것, 잡지에서 본 것, 혹은 인터넷 서핑 중에 찾은 디자인을 스크랩 했다가 드레스 고를 때 가져가면 우왕좌왕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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