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창단한 최고참 밴드이자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살사 그룹 '엘 그랑 콤보'(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를 찾는다. 무려 61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In Alaska : Breaking the Ice'(1984)가 처음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Best Tropical Album'(2003)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수상한 전설의 그룹. 특히 전주 공연은 창단 50주년을 맞아 시작한 월드투어 일환이라 각별하다.
처음 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로 최근 새롭게 개사한 'No Hago Mas Na'(I don't do anything else), 'Echar pa'lante'(Moving Forward)를 포함한 히트곡들을 가득 준비했다. 흥겨운 살사 음악은 보는 이들도 리듬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전 세계에서 '소화'된 '디지털 포크'의 처음과 끝을 정리해주는 팀. 'DJ 클릭'(15·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은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출신의 다국적 멤버가 모여 집시 음악과 일렉트로닉을 결합시킨 '디지털 포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다.
'DJ 클릭'이 전주에서 들려줄 음악은 집시음악을 중심으로 디제잉과 라이브 연주를 결합시킨 것이다. 기존의 앨범 'Click Here Delhi to Sevill'(2010)에 실린 음악에 판소리 등과 같은 한국 전통음악의 풍광을 덧댄 'Click Seoul'이라는 새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이다.
'파두(fado)'는 운명·숙명을 뜻하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전통 성악이다. 항구도시 리스본 민중의 삶을 노래한 민요이다 보니 '파두'는 언제 들어도 구슬프고 서정적이다. 노래는 복잡하지 않지만 미묘한 '싱커페이션'(당김음)과 섬세한 가락 때문에 가수에 따라 전혀 다른 개성이 느껴진다. 포르투갈의 떠오르는 '파디스타'(fadista·여성 파두 보컬리스트) '클라우디아 오로라'(15일 오후 9시30분 전주 한옥생활체험관·9월 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데뷔 앨범 'Silencio'에 수록된 곡들로 우수에 젖은 성음이 애잔함을 전한다. '소다드(Sodade)' 는 즉 '슬픔'이라고 하는 우리의 '한'(恨)과 닮은 가슴 적시는 무대가 될 듯.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좋아하는 요르단 기타리스트 '카말 무살람 밴드'가 전주를 찾는다. '카말 무살람'(1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은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두바이를 중심으로 세계 재즈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국경과 장르를 초월한 폭넓은 음악적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국악과 아랍음악의 접목을 통해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선보인다. 특히 실크로드의 음악 전통에 관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놓을 예정. 소리꾼, 가야금·피리 연주자 등이 함께한다.
중국 사천 지방의 전통무대극 '사천극'(16일 오후 7시30분·1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들고 '국수예술단'이 전주를 찾는다. 우리에겐 '변검'으로 더 잘 알려진 사천극과 함께 중국 소수민족인 치앙족의 춤과 노래를 전한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치앙족의 전통 피리 '치앙디'까지 들어볼 수 있다. 중국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피고춤, 허리띠춤 등 치앙족의 이색적인 민속무용과 목가적인 노래 등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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