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소찬섭 개인전 4일까지 전주 교통아트
'명상'이라는 명제에 맞는 합장하는 손들,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 부처의 손가락 등이 놓여졌다. 자본주의라는 물질성의 확대와 부의 편중으로 인한 소외와 정신의 피폐함을 극복하기 위한 작가적 열망이 담겼다.
'갈래길 - 서성이다'는 가장 애착이 깃든 작품. 나무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도 다리와 척추와 같은 뼈대 만으로도 서 있는 남성을 표현한 작품을 보면서 "길 위에서 만난 인연과 그 안에서 새겨진 추억을 돌아본다"고 했다. 전업 작가라는 어려운 길 위에서 서성이는 작가를 보는 것 같다.
전시장을 쭉 한 번 돌고 나올 무렵, 한 켠엔 나무 화분과 의자가 놓여 있다.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고자 마련한 배려. 최근 2년 간 작업해온 14점은 변형된 인체가 나무의 물성과 조화를 이루며 사색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대칭적 구도와 절제미, 함축미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무한공간으로 확장하고픈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현재 임실 오궁리미술촌에 작업실을 두고 있으며, 전북현대 조각회, 건지회, 아띠회, 버질국제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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