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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오페라, 2國 2色으로 즐긴다

호남오페라단, '투란도트'이태리와 합작 무대…도내 예술단체 대거 참여…16~18일 소리전당

▲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호남오페라단이 기획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이 16일~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사진제공=호남오페라단
금세라도 불을 뿜을 듯 위협적 자세로 서 있는 황룡, 계단 위 높은 옥좌에서 백성을 내려다보는 황제, 군주 앞에 둘러선 신하들의 시위…. 오페라 '투란도트'하면 1998년 장이머우가 주빈 메타 지휘로 자금성에서 장대미를 한껏 부각시킨 공연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대형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에만 치중하기 쉬운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추는 역발상에서 '투란도트'를 기획했다. 장이머우판 '투란도트'가 야외에서 장대한 무대세트의 아름다움을 과시했다면, 호남오페라단판 '투란도트'는 더 압도적인 극장용 무대로 변화시킨 것. 특히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호남오페라단은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손을 잡고 (사)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회장 박영권), 뮤직시어터 슈바빙(대표 이은희)이 공동 기획하고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강석희)·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철)까지 참여시켜 공연의 수준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초심자 관객을 세심하게 배려한 연출에 신경 썼다.

 

투란도트 공주와 타타르 왕자 칼라프, 시녀 류의 사랑을 그린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최후 작으로 1926년 토스카니니 지휘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는 3막 전반 류의 죽음까지 작곡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으며, 제자인 프란코 알파노가 이 작품의 결말을 완성했다. 구혼자가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공주 투란도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칼라프를 사랑하는 노예 소녀 류 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진두지휘한 조장남 단장은 "냉혹한 여인이었던 투란도트가 류의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사랑에 눈뜨는지 그 변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테나는 "중국은 실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 신비와 환상을 뜻하는 가상의 이국에 가깝다. 기존에 화려하게 표현했던 중국적인 요소들을 절제하는 대신,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한국적 몸짓으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투란도트의 성패는 이탈리아 포레아 특유의 성악적 아름다움과 방대한 스케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대에 빠져드는 분위기를 조성할 만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해석 능력이 관건.

 

오페라에 안무를 접목시킨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은 "이미지와 상징적 표현으로 원작의 내용을 충분히 살릴 것"이라면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 사랑과 죽음, 무기를 각각 상징성을 띈 소품을 사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투란도트 역에는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피페르노(이탈리아) 고은영, 칼라프 역에는 테너 리차드 바우어(이탈리아)와 이정원, 류 역에는 소프라노 정민희와 문자희 송주희 등이 더블 캐스팅됐다. 연주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합창은 전주시립합창단이 맡는다.

 

공연은 16일 오후 7시·17~1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문의 063)270-8000.(소리전당), 288-6807(호남오페라단), 1544-1555(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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