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싸이클 선수 출신 등 3~4명 하마평…공직자 파견 가능성…전문성 결여 우려
만 5년간 재임한 고환승 현 사무처장(사진)의 임기는 다음달말로 종료되지만, 고 처장이 이미 전북체육회장인 도지사에게 사의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체육계 비리와 관련해 박노훈 전 상임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고환승 처장은 내심 "동반사퇴하는게 도의적으로 맞지 않느냐"며 마음을 정리한게 사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적당한 사람을 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제아래, 고 처장은 일찌감치 사의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아직 도(道)는 결정을 하지 않은채 차일피일 시간이 지나고 있다.
재신임을 묻기위해 구두상으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도에서는 공식적으로 사표를 내는 것조차 반대하고 있다.
"임기가 아직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무슨 소리냐"며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향후 2년간 체육회를 맡아서 더 끌어달라"고 명쾌한 답변을 하지도 않고 있다.
이때문에 도내 체육계 안팎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고, 뭔가 좀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누가 후임 처장을 맡게될 것이란 추측까지 난무하는게 현실이다.
도내 체육계 안팎에서는 전북체육회가 이달중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개최해야 하는만큼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승 처장이 지금의 자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가운데 과연 어떤 결정이 날 것인지 도내 체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인 출신 후보군 거론
후임 처장 문제와 관련,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은 육상 선수 출신의 A씨, 싸이클 선수 출신의 B씨, 검도인 C씨, 사격인 D씨 정도다.
그중 A씨와 B씨는 정식 선수를 거쳤고, 해당 경기종목 임원은 물론, 전북체육회 안팎에서 크고작은 직책을 거쳤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도내 상당수 체육인들은 "A씨나 B씨는 언젠가 한번 사무처장을 할만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정 캠프에 몸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임부회장을 두지 않는 것으로 확정한 상황에서 자칫 처장의 비중이 너무 가벼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공직자 파견 가능성은
고환승 현 처장은 15대 사무처장이다. 그동안 공직자가 파견된 경우는 모두 4번이었다. 임성택, 송억규, 문명수, 전종수 전 처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각 1년 가량 재임했는데, 공과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북도 국장급 간부가 파견됐을 경우, 전반적인 흐름이나 체육행정을 원할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1년남짓 재임하는 동안 적당히 처신하고 돌아가려는 속성을 보이기 쉽다는 지적이다.
체육행정도 전문 영역인데, 비전문가 파견은 문제가 된다는 여론이다.
△캠프 인사 낙하산
다른 시도의 경우를 보면 체육회, 생활체육회는 물론, 시민구단인 축구단마저 지방선거 승자의 전리품으로 취급되는 일이 많다.
캠프 주변에 머물다가 자리를 꿰차는게 너무 상례화 돼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전북도의 경우 체육회 책임자를 캠프에서 파견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물론, 김대열·박노훈 전 상임부회장은 캠프 출신 인사였으나, 실무는 별도의 사무처장이 맡아 처리했다.
상임부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캠프 출신 인사가 사무처장을 맡을 경우 도내 엘리트 체육은 정치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게되고, 가뜩이나 지방선거가 1년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오해의 소지만 커질 뿐이다.
전문성을 강조해온 현 전북도정 방침으로 볼때, 엘리트 선수나 엘리트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캠프 출신 인사가 낙하산 방식에 의해 사무처장으로 낙점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전문성만을 본다면, 20~30년씩 전북체육회에서 경험을 축적한 직원이 자체 승진하는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전북체육회의 경우 당장 승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내부적으로 부장급 간부가 한명 있지만, 그는 부장으로 승진한지 채 1년도 안돼 또다시 승진을 시키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음양이 동시에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체육회 사무처장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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