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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에 걸맞는 노인복지정책 필요"

대담 = 백 기 곤 부장…10구단 유치 실패 거울삼아 도민 역량 결집 / 입시 위주 교육보다 전인·인성교육이 우선 / 동부권 특색에 맞는 지역발전 계획 세워야

▲ 위상양 원장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에 상심하지 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역량을 쌓아가며 7전 8기의 정신으로 도민 모두가 단결하고,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 고 강조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시골에서 의료혜택을 못받는 어르신들을 보고, 내가 가야할 길, 있어야할 곳은 시골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임실에 이어 장수에 온 지 13년이 돼가고 있으니 내가 마음먹은 것을 조금은 실천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위상양 장수의료원장(71)은 자신의 이야기로 새해 덕담을 풀어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자기가 가진 재능을 쓰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봉사'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농촌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봉사입니다. 해보니 공무원이 체질에 맞습니다"는 그는 "의학은 잘 아는데 사회적인 분야는 잘 모른다"면서도 막힘없이 문답을 이어갔다.

 

-전북은 농도라 할 수 있습니다. 임실에 이어 장수까지 농촌생활 13년째이신데 농촌이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민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쉴 틈 없이 일합니다. 그러면서도 도시근로자보다 소득이 낮지요. 정부에서 권하는 농작물 농사는 실패하기 일쑤지요. 가격정책이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책을 잘 시행하고 농촌을 배려해야 합니다. 농촌살리기에 나서야 합니다. 요즘 농업기술센터에서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정부와 자치단체, 농업기술센터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도내에는 8600여명의 결혼이민자와 8700여명의 자녀 등 25000여명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장수지역에도 적지 않을텐데 다문화가정엔 어떤 정책이 필요합니까.

 

"우리나라 국민이 다른 나라에 가서 산다고 해서 차별을 받으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그처럼 다문화가정을 차별하면 안됩니다. 편견으로 대해도 안되고요.

 

특별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 우리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손을 잡고 우리와 동화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문화가정은 조금만 이질적으로 대하면 차별을 느끼고 그 아픔이 큽니다."

 

-임실, 장수지역은 모두 초고령사회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합니까.

 

"장수는 65세 이상이 인구의 28%를 차지합니다. 농업인구가 대부분입니다. 농번기에는 어르신들이 새벽부터 의료원에서 진찰을 받기 위해 기다립니다. 빨리 진찰받고 집에 가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 농번기에 8시30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 일에서부터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젊은 사람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봉사해야 합니다. 물론 노인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요"

 

-평소 봉사를 실천하느라 바쁘신데 정신적 가치는 어디에 둬야 합니까.

 

"여러단체의 일을 하느라 몸이 못따라주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봉사를 사명으로 알고 힘 닿는대로 남을 도우면서 살고 싶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지요. 또 남한테 베풀어야 합니다.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실천이 어렵고 잘 안됩니다.(그의 겸손이 드러난다) 성실하게 살면서 베푸는 삶이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직장이든 사업이든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전북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전북이 양반고을이고 지역과 고향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전북이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단결하는 모습입니다.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손에손잡고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 만으로는 역사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전체가 하나 되어 나아갈 때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전북의 현안에 대해서도 모두가 힘을 합쳐 단결해서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연초에 10구단 창단에 실패해 도민들의 상실감이 큽니다. 새만금사업도 지지부진인데요.

 

"전북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구단 창단도 그렇고 새만금사업도 그렇지요.

 

하지만 너무 좌절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상심하지 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역량을 쌓아가야 합니다. 7전8기의 정신으로 우리 힘으로 무엇이든지 이뤄낼 수 있도록 단결하고, 희망을 갖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교육 현실이 지금 어떻습니까.

 

"농담입니다만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려면 할아버지가 재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교육제도가 입시 위주여서 그만큼 잘못돼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머리가 좋고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교육 심화 때문에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진리·정의가 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간학습으로 아이들을 꽉 붙들어 매놓는 것도 잘못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현장에서 전인·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교육이 사람의 됨됨이를 지향해야 합니다."

 

 

▲ 백기곤 부장이 위상양 원장을 인터뷰 하고 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전북의 동부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됐다고 합니다. 개선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수의 경우 논밭이 적어 예전에는 소득이 낮은 지역이었은데 지금은 사과 등 특용작물로 부농이 많습니다. 장수군에서 5000만원 이상 소득 3000호 육성이라는 5·3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 장수는 영화관·수영장·승마장 등 문화시설이 많습니다.

 

이처럼 동부권에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도시 못지 않게 살기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해주십시오.

 

"무슨 일이든지 이왕에 할 것이라면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좋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신문·방송을 보면 우리나라가 곧 망하지 않나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나쁜 사람 보다 올바른 사람이 훨씬 더 많아 우리 사회가 지탱되고 있습니다. 생각과 말을 똑바로 해야겠습니다.

 

제가 카톨릭 신자입니다만 누구나 어떤 종교를 가졌으면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최소한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은 사랑, 평화를 추구합니다. 그만큼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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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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