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사람은 사람이다' 출판기념회
송 희 회장은 "후배 시인들이 응당 축하 받아야 할 귀한 시인들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는 모임을 만들어 놓으면 계속될 것이라 믿고 시작했다. 그 첫 손님이 김남곤 시인이어서 영광"이라고 소개했다. 뒤이어 김주순 시인은 김 시인의 '목어'를 낭송했고, 김 영 시인(김제문인협회 회장)은 직접 쓴 '시로 엮어보는 김남곤 시인의 삶'을 낭독하며 시집'사람은 사람이다'의 문학적 성취를 '사람에 대한 애정과 열정의 문학'이라고 요약했다.
"나이가 드니까 시도 늙는다고 합니다. 릴케가 '능금나무 열매는 쉬면서 늙는다'고 했는데, 아닌 게 아니라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언론사에 들어갈 때나 48년 그간의 생활을 접고 나올 때나 나는 굳세고 강인한 사람은 못 됐고 보리밭 소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전북 문단계에서 거목의 연결고리가 된 시인은 그러나 "부끄럽다"는 말을 연거푸 했다. 후배 시인들은 출세나 돈벌이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관심을 세심하게 물었던 그의 눈높이가 "몸에 밴 겸손"이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상처주고 상처받는 것이 우리네 뾰족한 삶일 수 있으나, 어찌보면 누구나 원하는 것은 둥글고 원만한 삶. 때로는 모두를 아우르고자 하는 시인의 넉넉한 품을 마뜩찮게 바라보기도 했으나 시인은 그것마저도 다 끌어 안고 참고 또 참는 '숙맥 철학'의 화두를 던졌다. 결국 부드러움과 약함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
박철영 시인의 종배사처럼 "이유없이 피는 꽃이 없고, 까닭없이 지는 꽃이 없듯" 쉴새없이 피고 지는 삶을 위한 건배는 이날 문우들에게 뜨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후배들의 달달한 이야기에 입이 딱 붙고만 사진 속 시인은 이들이 건넨 장미꽃 바구니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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