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밀려 납품 중단·매출 감소 피해 호소
도내 일부 중소 식품가공업체들이 전북대학교 기업인 전북대 햄에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전북대 햄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북대 햄의 거래처가 확대되면서, 동종 품목을 취급하는 영세업체들의 납품이 중단돼 매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 낭산면에 위치한 (유)민들래는 햄과 소시지, 돈가스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전북대 햄으로 인해 기존에 납품하던 거래처가 끊겨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유)민들래 이영민 대표는 "정부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중소업체보다 월등한 조건을 갖춘 국립대학교 기업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며 "산학협력을 요청할 경우 필요한 지원을 해줘야 할 대학이 같은 전북 내 향토 중소기업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법률의 잣대에 이상이 없다고 국립대 소속 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잠식하고 있다"며 "지방 업체와 산학협력의 관계를 협정해 전북대햄과 지역 업체가 공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대햄은 대학 구정문 앞의 본점을 필두로 (주)초록마을과 (주)올가홀푸드, 한마음공동체영농조합법인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민들래도 당초 초록마을과 올가홀푸드에 햄과 소세지 등을 납품했지만 전북대햄이 들어선 이후 거래가 끊겼다. 민들래가 초록마을에 납품했던 금액은 지난 2010년 5억7300만원에서 2011년 3억6000만원, 2012년 2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올가홀푸드 납품 금액도 2010년 1억100만원에서 2011년 8300만원, 2012년 5500만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전북대햄은 3곳의 납품처와 거래하는 것은 맞지만 직접 판매가 아닌 납품만 하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북대햄은 대학교에서 자립, 오는 7월1일자로 대학 기업이 아닌 산학협력 소속 법인으로 거듭나게 돼 지역 내 경쟁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햄 관계자는 "우리는 3곳의 거래처와 OEM(주문자 생산방식)으로 거래하고 있으며, 판매 유통은 거래처에서 맡고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도 올해로 끝나 오는 7월1일자로 산학협력단 소속 새로운 법인으로 재탄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인을 변경하면서 농가나 육가공업체 연락을 통해 지역 업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개발 및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민들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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