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4:1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문화마주보기
일반기사

유네스코 등재 우리문화 이야기

▲ 정상열 국립민속국악원장
"문화융성", 새롭게 들어선 이번 정부의 국정기조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문화'를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우며 추진한 정부가 있었나 생각해본다. 이렇게 문화가 중요시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사회는 과거 산업혁명을 거치며 단순히 상품 생산을 중심으로 한 '생산'을 넘어 이러한 결과물들이 한 데 섞이고 상생하며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융합'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 융합의 현상을 이끌며 가치 추구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바로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 궁극적인 질문이다. 사전을 찾아본다.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이 되는 행동 양식"이라고 적고 있다. 즉, 의식주 해결의 문제를 넘어 사람이 보다 아름답고 풍요롭게 살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욕구'의 고급스러운 표출이 바로 '문화'인 것이다. 문화는 인간으로 하여금 다양한 행동을 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경제활동이다. 인간은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 사람들은 경제적 투자와 소비를 이어가며 이는 다시 새로운 투자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문화현상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얼마전 타계한 미국의 IT천재이자 혁신의 상징인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 1955~2011)"는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첨단 스마트기기를 선보이며 전세계인을 IT 기술이 만들어 내는 마법과 환상속의 세계를 직접 현실에서 경험하게 하였다. 또한 본인은 혁신과 IT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하며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자신의 기업 애플을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올려놓은 것은 물론, 미국과 세계 IT 업계에 새로운 경제 시장을 제시하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렇게 스티브잡스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주며 전세계인을 열광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그를 기업가나 엔지니어로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디자이너로 불리우기를 원했는데, 이를 반영하듯 그가 만들어낸 제품들은 하나 같이 시대를 뛰어 넘는 탁월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여기에 실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제품 성능과 사용자들의 수요(Needs)를 미리 예측·선도하고, 혁신적인 상상력과 아이디로 첨단기술을 융합하고 이를 최적화 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바로 전세계인이 그를 연호하게 하였던 이유다.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즉, 스티브잡스는 인간이 원하는 고급스러운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문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혁신적 사고로 융합해냈고 이를 결과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정확하게 문화현상을 이해하고 진단하며,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대응을 취할 때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능력은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넘어 개인의 능력과 국가의 국격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수단 중 하나가 되는 것이며, 이러한 문화를 선도하고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또는 어느 국가인지가 다가올 미래의 선도 주자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것이다. 이에 필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담아 본 지면을 통해 5회에 걸쳐 독자들과 함께 UNESCO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인들과 함께 보존하고 공유하여야 할 유산으로 인정 받은 우리의 전통예술 콘텐츠 살펴보고,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의의와 가치, 그리고 그 속에 녹아 있는 우리의 '문화'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 정 원장은 국립국악고, 서울대 음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종묘제례악) 이수자로 국립남도국악원·국립부산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장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