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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공무원 동원하나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전주시·남원시·부안군·장수군·순창군)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공무원들이 업무량이 많아 근무시간 중에 처리하지 못하며,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바로 근무시간 중 각종 행사 등 인력동원에 불려 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무원들은 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으면서도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하여 반강제적으로 참석하며, 지방의원들은 상임위 활동이나 의회공식 활동과 전혀 무관한 지역축제행사 등의 개인의정활동에서 의회사무국과 전문위원실 직원들에게 밤낮으로 수행할 것을 명하기도 한다. 이는 의원들이 의회직원들을 의정활동의 협조자가 아닌 자신들 수발이나 드는 종처럼 생각 하고 있는 것 같은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 심지어 특정 종교행사에 공무원과 가족들을 동원하고 방문객수를 몇 배나 부풀려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물의를 빚은 자치단체까지도 있다.

 

이렇듯 각종 개인적인 행사에 동원되다 보니 공무원들은 자발적 참여보다 울며 겨자먹기로 눈도장 찍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단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시군 또는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각종행사에 동원되는 현실에,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성 행사 동원으로 인한 대 시민 민원의 질 저하와 누수발생으로 공무원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단지 도내 자치단체에 국한되지 않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그 심각성이 크다. 물론 인력동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전시성 행사에 동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과거 권위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여전히 탈피하지 못한 채 일부 단체장과 의원들의 구태로 인한 비효율적인 업무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태에 대하여 반성은 커녕 공무원들에게 지역행사이니만큼 참여를 권장한 것 일뿐 동원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행태는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부터라도 각종 행사에 공무원의 동원을 줄이고 주최 기관 및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높이는 방법 등으로 행사 개최에 따른 기획과 참여, 뒤처리까지 모든 일을 공무원이 처리하는 관행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향후 단체장들은 행사에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공무원 및 주민의 무리한 동원을 자제하고 자신들의 치적을 홍보하기보다는 주민을 위한 진정 내실 있는 행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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