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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이 소개하는 3개국 이색 전통문화

전주박물관 방학 기획전 오늘부터…몽골·필리핀·베트남

▲ 몽골의 전통의상·생활 물품 등이 담긴 꾸러미.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어린이 체험 전시 '무지개 박물관' 展을 연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몽골·필리핀·베트남 문화 체험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번 전시는 수년 사이 급속도로 늘어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정규교육과정에 편입되면서 일반 가정의 어린이들과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아진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특히 이주 여성들이 직접 전시를 소개하고 체험 도우미로 나서는 것은 물론 전시에 사용되는 도구 등을 현지에서 구입해 전시의 현장성을 살렸다. 다문화 가정을 한국인의 시각에 따라 일방적으로 소개해왔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탈피한 것.

 

3개의 주제와 3개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몽골 필리핀 베트남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쿠핑(대나무 악기), 게르(몽골 유목민 천막집) 등의 실물 자료 80여점이 소개된다.

 

'수흐(몽골), 리엔(베트남), 후안과 마리아(필리핀)'라는 가상의 캐릭터는 전시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함께 게르, 외할머니 집, 학교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세 나라의 문화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수납장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다문화꾸러미'에는 세 나라의 전통의상, 생활 물품 등이 서랍에 담겨 있다. 관람객들은 이주 여성들의 안내에 따라 서랍 안에서 물품을 꺼내 체험하면서 소리, 촉감 등 오감을 통해 실물을 관찰하고 탐색한다.

 

환경을 주제로 한 1부 '바람이 만난 무지개, 몽골'에서는 몽골 초원에 살고 있는 '수흐'의 이야기를 통해 몽골의 생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 별이 보이는 집 '게르'를 실물로 볼 수 있고 '델', '말가이' 등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과 더불어 몽골의 사막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약속을 적을 수 있는 꿈나무 코너가 마련된다.

 

2부 '엄마가 꿈꾸는 무지개, 베트남'에서는 엄마의 꿈을 주제로 시골 외할머니 집에 놀러간 '리엔'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쟁에서 돌아가신 리엔의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제단에 직접 함께 향을 피워보고 나아가 베트남과 한국의 비슷한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속담 체험이 펼쳐진다. 베트남의 일반 가정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해먹, 전통 가면, 식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필리핀의 학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3부 '시끌벅적 무지개학교, 필리핀'에서는 '후안'과 '마리아'의 등굣길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이 학교에 가는 길에서 만난 풍경, 사람들을 통해 필리핀의 자연환경과 생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 교실에서는 필리핀어로 이름 짓기, 손가락 구구단, 크리스마스 장식 꾸미기 등의 체험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3개의 체험 공간(무지개 소리공작소(악기), 무지개 패션쇼(인형), 무지개 놀이터(놀이))에서는 각 나라별로 마련된 색다른 문화 체험이 기다린다.

 

더불어 평일 오후 2시에는 전시설명회가 열리고 7월 25일, 8월 1일, 8월 8일에는 어린이 워크숍 '모여라 무지개박물관'이 운영된다. 어린이 워크숍은 현장 접수 혹은 인터넷 사전 예약(http://jeonju.museum.go.kr)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소진 국립전주박물관 교육사는 "전시 타이틀인 '무지개 박물관'에는 다양한 색깔이 함께 공존하는 무지개처럼 다문화 가정도 우리 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가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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