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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례'·국위선양·품절'은 일본말 찌꺼기"

이윤옥 소장, 표준국어대사전 비판 '오염된 국어사전' 출간

국경일은 물론 학교의 입학·졸업식, 국가 주요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국민의례'다.

 

국립국어원이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은 '국민의례'를 "국민으로서 마땅히 갖춰야할 격식,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제국주의 당시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이 쓴 '오염된 국어사전'은 '국민의례',  '국위선양', '동장군', '단품', '품절'까지 일본어가 한국어로 둔갑한 현실을 들춰냈다.이 소장은 '국민의례'가 사실은 일본 기독교단에서 제국주의에 충성하고자 만든의식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국민의례란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 교단이 출정군인, 상이군인, 전몰군인과 유가족을 위해 그리고 대동아전쟁 완수를 위해 행한 기미가요 연주,묵념 따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잘못 쓰이는 일본말 찌꺼기는 넘쳐난다.

 

 우리가 흔히 쓰는 '국위선양' 역시  일본말에서 온 것이다.

 

 '국위선양'은 일제강점기 때 미나미 지로 7대 조선 총독의  조선인 길들이기 5대 지침 가운데 하나였다.

 

"신하들이 천황을 도와 국가를 지키고 황국신민을 있게 한 시조신을 위로해  일본을 만세일계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국위선양'의 골자다.

 

곧 '국위선양'이란 일본을 세계만방에 알리자는 뜻이며 이 말을 계속 쓴다면 우리는 메이지 시대의 신민임을 자처하는 꼴이 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저자는 이외에도 '유도리'나 '단품', '다구리'와 같이 일본말 찌꺼기인 줄 뻔히짐작하면서도 쓰는 말뿐만 아니라 '잉꼬부부', '다대기', '기합', '품절'처럼  우리말인 줄로만 알고 쓰던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 쓰임새를 낱낱이 밝힌다.

 

저자는 이러한 일본만 찌꺼기가 아직도 걸러지지 못한 것은 국립국어원의  안이한 대응 속에 표준국어대사전이 부실하게 정리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아예 이 책의 이름을 '표준국어대사전을 불태워라'로 지으려고 했다.

 

 국립국어원을 비판한 저자가 실은 이곳에서 순화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인물과사상사. 312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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