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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명인명물] 군산 윤민선 관장, 미군에 23년째 태권도 가르쳐

제자만 1000여 명…태권도 국제화 앞장 / 아들 3형제도 소년체전·전북일보배 '금'

▲ 윤민선(왼쪽) 관장과 부인 이은선(오른쪽) 씨, 아들 3형제.

23년째 군산 미공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를 가르쳐 온 윤민선(49·공인 6단) 관장.

 

군산 미공군 장병들 사이에서 '마스터 윤'으로 통하는 윤 관장에게 지난 1990년부터 태권도를 배운 미공군 장병 수만도 1000여 명에 이른다.

 

윤 관장은 파란 눈의 외국인들에게 23년간 태권도를 전파하며 지난해까지 10여 년간 전라북도 태권도협회 국제분과위원장을 맡아 태권도 국제화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다 해왔다.

 

최근 윤 관장은 부인 이은선(44·4단) 씨와 아들 윤승범(19·4단), 윤정호 (13·3품), 윤준혁(10·2품) 3형제와 함께 도합 19단(품)의 태권가족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들 3형제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무주 반딧불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태권도문화엑스포 겨루기 부문 A매치, 태권도원배에서 각각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둘째 정호 군은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소년제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0년 이후 3년 만에 군산에 소년체전 금빛 쾌거를 전해 오기도 했다.

 

큰아들 승범이는 관원들이 태권도를 수련하는 모습을 보며 6살에 자연스레 도복을 입었다.

 

2011년 전라북도 교육감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부친이 협회 국제분과위원장직을 맡은 임원인 관계로 직접 시합 지도에 나설 수 없는 불리함을 홀로 극복해 왔다.

 

현장 지도자도 없이 홀로 경기를 벌이는 아들의 모습은 결국 태권도에 문외한이던 어머니 이은선 씨가 직접 지도자 자격을 갖추기 위해 태권도에 정식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형을 따라 4살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둘째 정호 역시 본보가 주최하는 전북일보배 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태권도 실력과 함께 미성초등학교 어린이회장을 맡고 있는 당찬 소년이다.

 

특히 어린이회장 공약으로 교내 태권도부 정식 창단을 위해 소년체전 금메달을 따 오겠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찾아온 병마와 싸워가며 극복해 낸 사연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가을 탈장 수술에 이어 겨울 천식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운동을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던 정호는 친구들과 선생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천식이 악화되면 그만둔다는 조건으로, 한겨울 난방온도를 30도로 맞춰놓고 형에게 스파링을 요청하는 등 하루도 쉬지 않고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자처하며 기어코 약속을 지켜냈다.

 

애초 태권도가 싫다고 하던 막내 준혁이도 형들 앞에서 선보인 예사롭지 않은 발차기가 계기가 돼 현재 각종 지역대회에서 그 연령대에서 구사할 수 없는 화려한 발기술을 선보이며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윤민선 관장은 "미군들에게 우리 태권도를 전파한다는 기쁨과 책임감으로 20여년을 지내다 보니 가족들까지 모두 함께 하게 됐다"며 "심신단련을 위한 태권도 정신에 맞게 운동을 잘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참되고 바른 길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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