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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예술거리 페스타, 소통과 교류의 길

약속과 만남을 주제로 한 〈동문예술거리 페스타〉는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시작하여 한여름 밤을 온통 예술놀이터로 만들었다. 개막식 이벤트로 8월15일 광복절, 오후 8시15분, 815명의 코러스타임 선포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면서 아리랑을 부르는 플래시몹을 펼쳤다. 이 거리 페스타는 전주시가 주최하고 동문예술거리추진단과 협의회가 주관한 것으로, 건물 벽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동문을 재현하는 등의 미디어 아트와 워터놀이터, 야한(夜寒)시장 등의 공간을 열어 놓았다. 특히 주변상점이 예술 공간이 되는 스토어 인 아트는 동문예술거리가 갖는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 거리축제를 보기 위해 모인 전국 거리축제전문가들은 거리를 무대로 주민과 관광객, 예술인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 놓은 놀이판은 본 적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 앞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문예술거리사업은 2012년에 도와 전주시가 공동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지역예술가와 동호인들이 중심이 되어 구도심을 문화예술중심지로 만들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아마추어 연습실을 만들어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전국 최초 시민들을 위한 〈시민놀이터〉와 주민들의 전시와 공연을 담당하는 창작지원센터를 축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활동이 왕성한 곳이 되고 있으며, 문화전북을 알리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그곳에서 연습한 주민들의 끼와 열정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표현 형태라는 점에서 다른 축제하고는 그 구성원들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

 

이 페스타의 의미는 동문거리에 사는 사람들과 예술인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거리축제라는 점에 있다. 행사 기획자도 주민이고, 프로그램도 지역주민 중심이다. 식전공연도 주민들의 합창이었으며, 공연 대부분이 시민놀이터에서 연습한 주민들이다. 전시공간도 지역민의 생업 공간인 가맥 등을 활용해서 진행되었다. 행정에서는 민원과 갈등, 사고대비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관리의 철저함을 보여주었다.

 

서로 상반된 성향과 생활 패턴을 가진 상인과 예술가, 주민, 그리고 관광객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한다는 이색적인 발상 이외에도 직접 연출하고 참여할 만큼 일반 주민들의 문화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페스타의 의미가 더욱 크고 새롭다. 이렇듯 전주의 또 다른 특색과 강점은 문화적으로 성숙한 주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모쪼록 동문예술거리가 그 자생력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여 한옥마을에 버금가는 전주의 보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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