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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요문화재 전주 품으로

유족·전승자 국립무형유산원에 736점 기증 / 30일 유품·소장품 전시

▲ 국립무형유산원이 마련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작고 혹은 명예보유자 특별전에 선보일 곡성의 돌실나이 고 김점순 보유자의 베틀. 사진제공=문화재청

중요무형문화재 유족과 제자들의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에 둥지를 튼 국립무형유산원의 정식개관을 앞두고 작고한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증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는 것. 이들의 기증품으로 유산원의 콘텐츠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28일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갓을 만드는 일)의 故 김봉주 보유자 등 작고·명예 보유자 24명이 남긴 유품과 소장품 등을 유족·제자 15명에게서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기증한 자료는 모두 543건 736점이다.

 

자료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故 정달영 보유자가 아끼며 연주하던 가야금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故 홍원기 보유자가 친필로 작성하여 제자들을 가르치던 악보 △중요무형문화재 제32호 곡성의 돌실나이('석곡지방의 길쌈'이란 의미) 故 김점순 보유자가 자신의 몸에 맞춰서 평생 사용한 베틀과 물레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故 천상원 보유자의 유작인 이층장(미완성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승과 제자·가족 간에 주고받은 편지도 기증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 수영야류(水營野遊)의 故 태명준 보유자는 1970년대 초반에 아들 태덕수(현 명예보유자)에게 쓴 편지에서 "수양반 역할이 중요하니 더욱 춤에 정진"하라는 내용을 담았고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故 김죽파 보유자도 제자 양승희(현 보유자)에게 "지극한 긍지와 인내"로 노력하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고 보유자와 명예 보유자의 땀이 밴 공연의상과 소품, 손때 묻은 작업도구, 생전의 활동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기록물 등 중요무형문화재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다수 기증된다.

 

문화재청은 30일 오후 2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날 기증받은 자료와 함께 지난해 기증기탁 받은 자료를 모아 특별전을 연다. 10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작고 보유자와 명예보유자 32명의 유품과 소장품, 기록물 300여 점이 나온다.

 

변영섭 청장은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무형문화재 전승자와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는 무형유산 자료를 기증받아 특별전시를 열어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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