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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다방, 시민문화공유명소 1호로 지정을

전주는 한국적인 이미지를 잘 간직한 도시로서의 명성에 별을 하나 더 추가할만한 의미 있는 소식을 만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삼양다방이 문을 닫게 되었다는 뉴스에 전주 사람은 물론 타 지역 사람들까지 안타까워했었는데, 새 건물주가 복원을 약속했다는 이야기다. 삼양다방의 소생 소식은 사라질뻔한 명소를 지켰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높은 시민의식 수준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고 있는 바가 크다. '도시재창조포럼' 회원들의 설득과 '동문예술의 거리 추진단'의 지속적인 복원의지, 건물주의 문화의식 등 시민활동에 힘입어 재탄생된 것이기 때문이다.

 

낡고 불편한 것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새로운 것들로 채워진다. 새 것은 화려하고 편리하다. 그러나 역사성을 지닌 것들은 절대 새로운 것으로 대신할 수 없다. 전주는 전국 최고령으로 60년을 넘긴 삼양다방을 지킴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서의 자존심을 다시 지키고자 한다. 역사성을 지키자는 이유 하나로 최고의 상업시설에 위치하고 있는 사유재산이 시민공유공간으로 변화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많은 문화시설들이 상업주의에 밀려 문을 닫았다. 서울시민과 언론들이 '제발 어르신들의 문화를 지켜달라' 고 애원했던 서울 서대문 아트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가 삼양다방을 복원한다는 소식은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삼양다방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에 맞춰질 것이다. 건물주와 시민들은 모든 집기와 고벽돌 등을 보관해두었다가 재건축 후 리모델링에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그것은 전주시민들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옥마을을 되살린 도시재생의 경험으로 본다면 전혀 염려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삼양다방 복원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 그 행위에 보답해야 한다. 비록 문화재는 아니지만, 시민들의 오랜 정서와 생활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에 대해 가칭 〈시민문화공유명소〉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명소로 지정될 경우, 사유재산일지라도 약간의 개발제한조건을 두고, 특별지원을 한다면 본래의 의미를 살리는 공간으로 지킬 수 있다. 필요하면 관련 조례를 만들어 대상선정과 추진절차를 만들자. 지원은 공공과 시민이 책임을 나눌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되면 전주에는 제2의, 제3의 삼양다방이 생길 것이다. 옛 것을 지키고 살리는 힘, 전주가 지닌 최고의 강점이다. 전주가 아름다운 이유는 내일이면 사라질지 모르는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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