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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문인들, 황의순 추모문집 '백두산 두메양귀비꽃' 출간

'스스로 수필을 쓰는 것도 아니었지만, 수필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무화과 열매 속에 가득 찬 알갱이처펌 무수히 많은 수필가들을 보살폈다. 수필을 위해 정진하는 사람들을 안으로 품어서 키워낸 사람, 그녀가 한 일은 드러나지 않지만, 안에 가득 단맛을 끌어안고 있는무화과 열매처럼 사랑이 가득하다.'(강돈묵 거제대 교수)

 

'출판사 일, 남편 내조, 거기에 가사, 또 자녀 양육, 운동선수의 어머니, 도대체 1인 몇 역을 하시는지 경이로웠다. 거기에다 문화유산에 대한 공부에 여성박물관회에 남성도 부담이 될 후원까지, 나로서는 오직 탄성만 터져 나왔다.'(수필가 김순영)

 

'신아출판사에 자주 드나들었지만 황의순 여사가 의자에 앉아 놀고 있는 모습을 한번도 본일이 없다. 늘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의 출판사, 오늘의 서정환 사장이 있게 된 데는 알게 모르게 뒷바라지를 해 준 황 여사의 덕이 크려니 싶다. 속이 깊은 서정환 사장이 황의순문학상을 제정, 아내의 이름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황의순문학상은 출판인이자 수필가인 서정환 사장의 아내 사랑법이자 수필 사랑법이다.'(수필가 김학)

 

전북지역 대표적 출판사인 신아출판사와 한국문단의 대표적 수필전문지 '수필과 비평'의 발행인인 서정환씨는 오늘의 이 출판사와 문예지가 있게 한 것을 아내의 공으로 돌렸다. "누구는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라고 했지만, 이 둘은 팔 할이 아니라 백 할이 당신이었다"고 했다.

▲ 황의순 씨의 생전 모습.

고인의 10주기를 맞아 맞아 '황의순추모문집'이 나왔다(신아출판사). 전국 각지의 문인들이 시와 수필로 고인을 추모했다. 조귀옥·안평옥·소재호·주봉구·정희수·유휘상·진동규 시인이 백두산 두메양귀비꽃·구절초·코스모스로 비유하거나 거목 아래 큰 뿌리로 회고했다. 유병근·정진근·한상렬·박옥근·맹난자·김학·남민정·정호경·박영수·김애자·김홍은·이명애·강돈묵·서재균·이목윤·은옥진·김용옥·김춘자·김순영씨 등 수필가·소설가·아동문학가들은 고인과의 인연 등을 통해 문단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고인을 추억했다.

 

추모문집에서는 또 고인이 1960년대 전북일보에 연재했던 '女人 지대'칼럼과, 3자녀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글이 함께 수록됐다.

 

서정환 대표는 책 머리말을 통해 "당신을 보내고 나는 없었다. 당신을 잃은 것은 내 전부를 잃은 것이었다"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부인과 같이 살기 위해 황의순문학상을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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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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