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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공격적 마케팅 돌입

도내 시장카스에 뺏기자 '수익금 5% 사회공헌' 부활

"많은 실험 결과에서 밝혀졌듯이 카스가 하이트 맥주보다 더 강렬한 맛을 낸다는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하이트 전주공장 임동식 영업과장은 맥주 라벨을 가리고 실시한 각종 시음에서 각각의 맥주를 찾아내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경쟁회사의 맥주 가운데 '카스'를 직접 거명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카스의 전북시장 점유율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도내 주류업계 안방을 뺏긴 하이트맥주가 공격적 '사회공헌 마케팅'을 통한 화려한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때 90%에 육박했던 하이트맥주의 전북지역 시장점유율이 최근 35%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1위 자리를 카스맥주에 넘겨준 상처를 꿰매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에서다.

 

7일 하이트 전주공장에 따르면 지난 1989년 완주 봉동공장 건립 이후 하이트 맥주는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며 지난 2010년까지 85%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최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994년 봉동의 청정이미지를 살린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를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 전국적인 히트를 쳐 전국 맥주 시장의 90%를 제패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카스와 외국맥주에 밀리면서 점유율이 급격하게 하락, 이날 현재 도내 점유율은 33%(생맥주 제외)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 도내 유명 가게맥주집의 냉장고는 대부분 카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하이트맥주는 한쪽 구석으로 밀려있는 실정이다.

 

아예 하이트맥주를 팔지 않는 곳도 있으며, 종업원에게 '맥주 좀 주세요'라고 하면 당연하게 카스를 가져오는 현상이 팽배할 정도로 제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안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 하이트 전주공장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 맥주공장 직원 1700명 가운데 150여 명을 정리한 바 있다.

 

하이트는 안방자리를 내준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하이트 맥주를 먹어야 지역사회 공헌이 높아진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역 민심 껴안기에 나섰다.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공헌을 인정받아 장관상을 수상한 하이트 전주지점은 맥주를 팔아 남긴 수익금의 5%를 지역 공헌활동에 재투자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소리문화축제, 완주와일드푸드축제 후원 및 맥주 1병당 3원씩의 기금 적립, 위기의 청소년 재활 기회 제공을 위한 '두드림 카페' 지원활동 등 그동안 펼쳐온 지역 공헌활동에 더해 보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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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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