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막을 내린 제94회 전국체전 양궁 남자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전북선수단 소속 하림그룹 계열 (주)농수산홈쇼핑 양궁팀 해체 소식은 양궁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안타까움과 함께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선수들은 열심히 땀 흘려 금메달을 땄지만 팀을 잃었고, 전북은 실력 있는 선수를 타지역에 내 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신궁 박성현을 배출한 전북 양궁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농수산홈쇼핑 양궁팀은 회사 측이 지난 7월 중순에 '연말을 기해 팀을 해체하겠다'고 공식화 했기 때문에 이미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회사가 젊은 선수들의 앞날을 위해 3개월 앞으로 닥친 전국체전 출전을 허락했을 뿐이다. 마지막 출전 기회를 잡은 양궁팀이 불꽃 투혼으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양궁 전북대표팀이 지난 23일 223점을 쏘아 결승 상대인 코오롱을 4점 차로 따돌리고 목에 건 금메달은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이상의 가치가 있다. 팀이 해체돼 정신적으로 흔들렸을 법도 한데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국가대표가 2명씩 있는 강팀들을 연거푸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어느 분야에서나 줄기차게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은 없다. 오랫동안 체력과 정신을 단련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운동선수는 인생을 걸고 뛴다. 끊임없이 안으로 자신과 싸우고, 밖으로는 무수한 강팀들과 승부하며 우승을 향해 뛴다. 기필코 이기겠다는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할 뿐이다.
농수산홈쇼핑은 하림그룹의 자회사다. 양궁팀은 당초 하림이 창단했고, 농수산홈쇼핑이 운영해 왔다. 하지만 팀 창단 8년 만에 팀 해체를 결정했다.
그런데 하림의 이번 결정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몇 년 전 팀을 떠난 오진혁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이번엔 팀 해체 결정 후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박성현 이성진 등 실력있는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전북도는 양궁전용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대표선수를 향한 김정현, 이종원, 장진호, 나성훈 등의 시작은 미미하다. 과거 하림도 작은 양계장에서 출발했지 않았던가.
하림은 양궁팀 해체를 재검토, 선수들에게 꿈과 성공의 기회를 주기 바란다. 농수산홈쇼핑 양궁팀은 이미 국가대표 오진혁을 배출한 팀이고, 이번에 전국체전 제패라는 값진 전통을 세웠다. 이제 막 초석을 놓았는데 팀 해체는 가혹하다. 양궁은 물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